삼성SDI 中 파트너, 합작 공장 지분 30% 매물로 내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삼성SDI (407,000원 ▼14,500 -3.44%)가 중국 텐진에서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의 중국 측 지분 30%가 매물로 나왔다. 현지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중국 측의 '손털기'라는 분석과 삼성SDI가 중국 측 지분을 인수해 독자경영 발판을 마련한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17일 텐진재산권교역센터 공시에 따르면 삼성텐진전지유한공사의 지분을 각각 30%, 20% 보유 중인 텐진경제기술개발구 국유자산경영공사와 텐진중환전자신식그룹은 최근 각각 지분 20%와 10%를 매물로 내놨다.

텐진전지유한공사 중국 측 참여지분 50% 가운데 30%가 매물로 나온 셈이다. 이들 2개사는 텐진전지유한공사가 2015년 10월 설립될 당시 파트너로 참여했다. 나머지 50%는 현재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 측 2개 파트너사는 지분 일부를 매물로 내놓은 것과 관련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텐진전지유한공사 사업환경 악화가 배경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이 지속적으로 제외된 가운데 현지 공장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 생산법인 지분한도를 없애면서 중국측 투자자가 빠져나갔다는 시각도 있다. 텐진전지유한공사 설립 당시 삼성SDI 지분은 50% 한도에 묶여있었지만, 지난 6월 외자유치 촉진 차원에서 관련 한도가 철폐돼 이제는 100% 까지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중국 공장 독자경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해석과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 관련된 사항으로 회사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