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국회 정무위, 금감원 채용비리 일제히 질타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7일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에 대해 일제히 질타했다. "금감원 개혁이 최우선"이라는 발언이 나올 정도다. 첫 질의에 나선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언시간 전체를 채용비리 척결 호소에 썼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금감원 직원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를 지적하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아무리 상사가 시켜도 따르지 않겠다는 마음없이 어떻게 이 집단에 희망이 있겠냐"며 "한 분 한 분이 독립기관이라 생각하고 상사의 잘못된 지시나 겁박, 회유를 받더라도 양심선언이나 내부고발을 해 이 기관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위원으로서 금감원 국감에 임하는 것이 다섯 번째인데 어느 때보다 마음이 착잡하다"며 "어떻게 감독기관에 취업비리가 있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채용비리 정도가 매우 심하고 조직과 관련해서도 슬림화 하는 차원이 아닌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금감원이 하는 일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금감원 내부개혁이라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리의 당사자인 부원장이 인사TF(태스크포스)를 맡을 정도로 혁신역량이 부족하다"며 "선언적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원론적으로 잘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흥식 금감원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감독기관 임직원들의 의혹과 일탈행위로 심려끼쳐 송구하다"며 "현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조속한 시일내에 관련자를 엄중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 퇴직자의 금융회사 취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도 있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금감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채용비리의 근원을 살펴보면 주로 금감원, 금융위 출신 퇴직 간부들의 청탁"이라며 "인사 뿐 아니라 업무에 관해서도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어 연결고리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운열 민주당 의원도 "감독원 출신들이 금융회사 감사로 가 있어 큰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며 "5년이든 10년이든 일체 금융회사에 취직을 시키지 않겠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채용비리가 금융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 신입사원 채용시 국정원 자녀, 금감원 임원자녀, VIP 고객 자녀 등이 포함된 공개추천을 받았고 전원 최종합격했다"며 "금감원에서도 이상구 부원장과 한 명이 더 포함된 것으로 알고있는데 내부감사 통해 엄중 조치하라"고 질타했다.

최 금감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면목없다"며 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