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 패션·교육으로 '넓어지는 공유오피스'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커넥츠 스터디센터' 강남점 / 사진제공=에스티유니타스

부동산임대사업자의 전유물이던 ‘공유오피스’ 사업에 금융·교육업체 등 일반 기업들까지 잇따라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공유오피스를 지식 공유형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사무공간)로 개인이나 스타트업에 빌려주고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주력 사업과 연계해 고객 확대, 신기술 개발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매출 3100억원대의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달 '커넥츠 스터디센터'를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강남점과 전주점, 대구점, 천안점에 이어 지난 10일 일산 화정점 등 전국 5곳에 문을 열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지역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커넥츠 스터디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출석 및 학습시간 관리와 100분간 진행되는 공무원 시험 시간에 맞춘 '자물쇠반' 등을 통해 취준생들의 학습 의지를 북돋는다는 설명이다. 월 20만원대 가격으로 연중 휴일 없이 오전 6시~밤 1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특히 '커넥츠 스터디센터'는 센터 이용 학생들에게 스터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지역의 학습 커뮤니티 조성도 지원하고 있다. 수험생 간 시험 정보 및 전략 등을 공유하며 합격률을 높이는 노량진 학원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 또 이곳에서 치른 모의고사 결과를 자사의 공무원시험 교육 브랜드 '공단기'의 빅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현재 학업성취도를 가늠케 한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스타트업 등을 위한 '스튜디오 블랙'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 8~12층 규모로, 회사들이 입주한 '스튜디오 플로어' 외에 10층의 '라운지 플로어'와 옥상의 '루프톱 가든' 등을 마련했다. '스튜디오 블랙 커미티(committee)'의 협의를 거쳐 입주 가능하다.


이 같은 공간은 사업자 간 지식 및 경험을 공유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IT 분야 사업자가 입주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부 공유 오피스와 달리, '스튜디오 블랙'은 미디어 및 패션, 디자인, 마케팅, 컨설팅 등 사업자들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도 지난 7월부터 서울 신사동에 총 15개층 규모의 공유 오피스 '드림플러스 강남'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플러스 강남'은 스타트업을 위한 오피스 공간은 물론, 1~2인용 소규모 사무 공간, 개인 사물함, 소형 창고, 라이브러리, 초고속 무선 인터넷 환경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의 공유 오피스 사업 진출은 관련 분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개인 및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면서, 해당 시장이 급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 공급된 공유 오피스 면적은 14만㎡ 규모로, 올해에만 5만7000여㎡의 공유 오피스가 추가로 생겼다. 전국 10인 이하 소규모 사무실 임대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향후 '커넥츠 스터디센터' 중심의 공유 오피스 사업을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구성원 간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기업의 사업 성공 및 학생의 학습 목표가 달성되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