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다우와 코스피, 트럼프와 문재인

미국 뉴욕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장중 2만3002.20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만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8일 2490선을 돌파하며 2500에 한발 더 다가섰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5분 현재 전일대비 4.11포인트(0.17%) 내린 2480.2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한때 2490.58을 찍으며 2490대에 첫발을 내딛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경기개선과 새 대통령=다우와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끈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개선과 기업실적 호조다.

또 하나의 공통점을 찾자면 양국 모두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는데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8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난 13일까지 25% 상승했다.


우량 기업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 상승률은 22%로 보잉(88%) 캐터필러(58%) 맥도널드(49%) 애플(43%) 아메리칸익스프레스(41%) JP모간체이스(40%) 다우듀퐁(38%) 유나이티드헬스 그룹(37%) 홈데포(35%) 골드만삭스(33%) 비자(32%) 마이크로소프트(31%) 3M(30%) 월마트(28%) 화이자(2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금융주, 소비재와 헬스케어의 견조한 상승이 눈에 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9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전일까지 9.44% 상승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이 22.50% 상승했는데 주지하다시피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SK하이닉스 등의 상승이 주효하게 작동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6.54%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46.74% 급등했다.

트럼프의 세제개편안과 문재인 정부의 신산업 육성정책,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도 일부 있지만 증시 활황의 요인을 새 정부 기대감만으로 돌리기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지수 상승에 크게 일조한 반도체 업황 호조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그림 속에 경기호조에 따른 스마트폰, 서버 수요 확대 등이 빚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은 미 뉴욕증시에서도 17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숨고르기 등 경계감도 강화=다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경계감도 짙어지고 있다.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상향 흐름에서 올해보다 내년 이익 상향이 차지하는 몫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적정 수출 증가율은 6~7%로 올해 14~15%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이 줄어들면 기업이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D램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코스피 시장이 500포인트 단위마다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돌이켜 보면 코스피는 항상 500포인트 단위마다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는데 1990년을 기준으로 코스피는 네번의 시도 끝에 1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다”며 “이후 1500선 돌파에 1년 정도 소요됐고 2000선 돌파는 무려 10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2500대에 안착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