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획기적 약효 입증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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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315,000원 ▲500 +0.16%)이 개발해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임상에서 괄목할만한 결과가 도출됐다.

포지오티닙 임상을 이끄는 헤이매치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일본 요코야마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헤이매치 교수는 "포지오티닙이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환자에서 기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EGFR TKI) 치료제보다 월등히 우월한 약효를 보였다"며 "중추신경계 전이와 연수막(뇌척수액) 질병 환자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엑손20 유전자 변이는 유전자 염기 배열 중 단백질 합성 정보를 가진 20번째 엑손 유전자가 변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0% 가량에서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엑손20 유전자를 표적 삼아 치료하는 신약은 아직 없다.

헤이매치 교수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은 GEM모델(유전공학적 쥐)과 PDX모델(환자 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모델)에서 기존 TKI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 효능과 80% 이상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MD 앤더슨 암센터 등은 엑손20 유전자가 변이된 폐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의 73%(11명 중 8명)에서 객관적 반응율(ORR)과 부분 반응율(PR)을 확인했다.

헤이매치 교수는 "포지오티닙을 하루 16mg 투약받은 해당 환자 11명 모두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되고 중추신경계에서 활성도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를 통해 난치성 폐암치료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