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호실적'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으로 더 간다

올 3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모멘텀과 함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주가는 다시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는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대비 2000원(0.07%) 내린 27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주가는 전날 장중 276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발표 직후 미래에셋대우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340만원, 32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IBK투자증권(350만원), KTB투자증권(330만원), 한국투자증권(325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실적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은 주주환원정책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31일 예정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주주환원정책 관련 내용이 추가로 언급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내년 주주환원의 재원이 될 올해 잉여현금흐름(FCFF)이 설비투자(CAPEX)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5년 10월 발표한 3개년(2015~2017년) 주주환원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연장선에서 올해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배당보다도 자사주 매입의 규모나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9조3000억원으로 설정, 3~4회에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누적으로 우선주를 포함해 6조5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2%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는 올해 3회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인데, 예정 기간(10월27일)까지 취득예정주식(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8000주)을 전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말까지 한차례 더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세로 조정을 보였다"면서도 "실적 모멘텀과 자사주 매입의 영향으로 주가는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62조원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78.85% 늘어난 사상 최고 실적이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일각에선 아쉬운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할지언정 '어닝서프라이즈'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전망치 달성률은 100.3%로 최근 4개분기 가운데 가장 낮고, 갤럭시노트7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작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이익은 너무 좋지만 증감률로 본다면 반도체 업종의 이익증감률은 올 3분기를 고점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작년 3분기 갤럭시노트7에 의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이미 증감률의 고점은 2분기에 확인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익사이클 측면에선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