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평화적 북핵폐기 위해 외교적 노력" 재확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8일 "한미일은 평화적 방식에 의한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를 확인하면서 긴밀한 공조 하에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존 설리반 미국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 차관은 "3국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에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긴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북한을 비핵화 과정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3국은 앞으로 예정된 각종 외교일정과 국제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일본은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며 "모든 수단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북한 스스로가 정책을 변화시키고, 대화를 요구해 오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3국이 완전히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외교적인 방법이 최우선적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평양에 있는 (북한) 정권은 예측 불허하고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와 동맹국은 어떠한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하고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또 "과거의 (미국) 행정부가 가진 북한에 대한 정책과 입장이 실패했으며 북한 정권의 위협을 줄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북한을 압박해 북한을 전제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만나고 국회에서 연설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국빈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은 2박3일을 방문하는 데 비해 한국은 1박2일만 방문하는 것이 한국을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방문 일정과 시간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비슷한 시간을 할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한일 간 합의가 착실히 이행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일본측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현재 위안부 태스크포스(TF)에서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인 만큼 한국 측의 기존 입장을 설명했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