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DS 직원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6월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Bibliothèque Solvay)에서 개최된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Playbook Breakfast)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위가 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1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자."

현재 마지막 미국 출장 중인 권오현 삼성전자 (77,400원 ▼1,200 -1.53%) 부회장은 1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강조하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권 부회장은 13일 '용퇴 선언'을 하며 경영 전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용퇴를 발표하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에서 그는 "올해 우리 회사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반도체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잣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조직과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을 바꿔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혁신도 주문했다. 이어 "10년 후에도 디지털솔루션(DS) 부문이 삼성전자의 주축이고 (반도체 산업이) 우리 산업의 모범이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지속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며 "높은 가격은 경쟁 심화와 수요를 위축시켜 지속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시장변화의 흐름을 잘 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 플랫폼들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환경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 외교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들이 있고 기업에는 더욱 엄격한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지금의 IT(정보기술)산업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10년 뒤 모습이 IoT(사물인터넷)일지 무인자동차일지 예상은 해보지만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변화의 조짐을 찾아 경쟁사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그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