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화 전략 통했다" 마스크팩 실적회복 기대감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고전하던 주요 마스크팩 기업들이 중국 현지화 전략과 시장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업계 1위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달 전체 매출이 전월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 마스크팩 하나로 2014년 매출액 571억원, 2015년 2400억원, 2016년 40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사드 여파로 지난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등에서 판매 실적이 떨어진 것.

이에 엘앤피코스메틱은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영업 확대에 나서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법인이 현지에서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어서 중국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보다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SNP 마스크팩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하는 에스디생명공학 (349원 ▼18 -4.90%)과 제이준코스메틱 (6,260원 ▼200 -3.10%)도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 현지 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유통법인을 통해 상반기까지 중국 왓슨스 3000개 매장에 입점했고, 현지 유통 파트너사를 통해 마트 등으로도 계속 추가 입점하고 있어서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보다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이준은 독점유통을 맡긴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창업 2년만에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6% 감소했지만 앞으로 중국 파트너와 지분교환을 통해 공동경영 체계를 갖춰 사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색조화장품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미국과 유럽으로 시장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뷰티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화장품 품목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화 전략이 안착할 경우 실적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또 유로모니터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