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에서 화투까지… 식품업계, '굿즈 마케팅' 경쟁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생기발랄 화투'(왼쪽)과 롯데푸드 '돼지바 굿즈' 5종./사진제공=동아오츠카,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미니 소시지 브랜드 '맥스봉'(가운데)을 활용한 '한정판 굿즈'. 우산 '맥스봉브렐라'(왼쪽)와 보드게임 '맥스봉 잡았다게임'(오른쪽)./사진제공=CJ제일제당

주요 식품업체들이 인기 브랜드를 활용한 '굿즈'(Goods·상품)를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은 미니 소시지 브랜드 '맥스봉'을 활용한 우산 '맥스봉브렐라'와 보드게임 '맥스봉 잡았다게임' 등 굿즈 2종을 지난 6월과 9월 차례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맥스봉 브랜드를 '러브 유어 에너지'라는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한 뒤 주요 고객층인 2030 소비층을 타깃으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일환으로 브랜드 굿즈를 내놓았다.

이 굿즈들을 당초 브랜드를 알리고자 기획한 '에너지 클래스' 행사의 참석자들에게 증정하려던 비매품이었지만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자 CJ제일제당은 한정수량으로 제작해 소량 판매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맥스봉 소시지 15개와 보드게임 굿즈 등으로 구성한 세트 제품을 3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이다. 앞서 우산 2종이 포함된 세트는 준비한 100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생기발랄 화투'(왼쪽)과 롯데푸드 '돼지바 굿즈' 5종./사진제공=동아오츠카, 롯데푸드

동아오츠카는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타민 드링크 '오로나민C'를 활용한 한정판 '생기발랄 화투'를 선보였다.

오로나민C의 광고모델인 방송인 전현무가 익살스러움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것을 참고해 캐릭터 화투 제품을 만들었다. 전현무 캐릭터와 오로나민C 제품이 화투 피를 재밌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오로나민C 50병을 구입하는 소비자 등에게 증정한 결과 준비한 300개가 조기 소진돼 동아오츠카는 추가 물량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7월 1983년 출시된 장수 브랜드 '돼지바'를 굿즈로 만들어 고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에코백 △미니 선풍기 △보조배터리 △노트 △볼펜 등 굿즈 5종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00명에게 선물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오래도록 사랑 받은 돼지바에게 젊은 이미지를 부여하고, 소비자에게 보답하고자 굿즈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굿즈 수집이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 문화로 자리잡자 패션업체와 손잡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빙그레가 상반기에 휠라, 이랜드 스파오 등과 손잡고 메로나 운동화, 메로나 티셔츠 등을 선보였고, 농심은 지난 7월 삼성물산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새우깡 티셔츠' 등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