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AI, 하루만에 분식회계 이전 주가 회복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1주일여 만에 거래정지에서 풀려난 한국항공우주 (52,600원 ▲1,300 +2.53%)가 18%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분식회계 및 전 경영진 횡령으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 등 악재 반영이 끝났다는 판단에 투자금이 쏠려,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기 전 주가를 회복했다.

19일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는 10일 대비 17.82%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630만여주로 평소 거래량의 3~12배를 넘나들었다. 4조원 중반대였던 시가총액은 단숨에 5조4781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상장 적격성을 다루기 위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서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11일부터 중단됐던 거래 역시 19일부터 재개됐다. 규정상 다음달 1일까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마치게 돼있으나 예상보다 빨리 복귀한 셈이다.

복귀 직후 한국항공우주는 개장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다.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으로 개장 3분 만에 결정된 시초가는 5만4800원. 10일 종가 대비 14.9% 오른 금액이다.

이후 소폭의 등락 끝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5만6900원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 5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숨에 분식회계 이슈가 발생하기 전인 8월 1일 종가 5만25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의 급등은 예상보다 빠른 시장복귀와 10일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신임 대표 선임 등으로 인한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예상 가능한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증권업계도 곧바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 수사는 개인 비위차원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경영 투명성 재고 방안으로 제도 개선 계획을 수립,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 제외는 투자자의 신뢰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재판이 남아있지만 거래 재개와 투명성 제고 방안 발표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