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원, 내년에도 과밀 전망… 임용대기자 1220명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울교육대학교 비상대책위와 교수협의회가 1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초등학교 교원 수급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17.9.11/뉴스1

초등교사 '임용 절벽'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교육청이 내년에도 모든 교원을 채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장기적인 임용 수요 예측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초등교사 임용대기자는 10월1일 기준으로 83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1일자로 1173명이었던 임용대기자가 학교로 발령나면서 336명의 임용대기자가 빠진 결과다. 3월부터 매달 평균 48명이 발령받은 셈이다.

올해 시교육청은 초등교원 총 385명을 뽑는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2018학년도 임용대기자는 이달 기준으로 1220명이 된다. 올해 임용대기자 발령 추세대로라면 내년 10월까지도 합격자의 절반 가량인 644명이 미발령 상태로 남는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은 서울 임용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반면 교직을 그만두는 교사가 많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노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공립초등학교에서 지난 2013학년도부터 5년간 의원면직한 교원은 단 7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2016학년도부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도서지역에서는 매년 이탈인원이 나오고 있다. 섬 지역이 많은 충남의 경우 최근 5년(2013~2017학년도)동안 의원면직한 교사가 745명에 달한다. 전남은 453명, 충북 278명, 강원 219명 등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이탈인원은 서울로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지역 임용시험 응시자 중 지역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타지역 응시자는 절반이 넘으며 그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학년도 타지역 응시 비율은 57.4%(2714명 중 1570명)이었다. 이는 꾸준히 늘어 2017학년도에는 64.5%(1802명 중 1163명)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근본적으로 임용 절벽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계획이 교육당국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의원은 "교원수급대책은 여전히 땜질식처방이 이어지고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한 장기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