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기사회생 기회 남았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장성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직무대행(부사장).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장성섭 한국항공우주 (51,300원 ▲1,200 +2.40%)산업(KAI) 사장직무대행(부사장)이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APT)에서 수주 무산 위기는 넘겼다고 밝혔다.

장 직무대행은 19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7 항공전문가 포럼'이 끝난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회사가 검찰에 기소를 당하면 입찰에서 탈락되는데 (이번 검찰수사에서) 다행히 안하면서 입찰 자격은 충분하다"면서 "이같은 점을 파트너사인 록히드마틴과 미국 공군 측에 공식 설명하고 그쪽도 수긍했다"고 바락혔다.

이어 그는 "올12월 안으로 사업자 발표가 날것으로 보이는데, 10년 이상 운행하면서 성능을 입증 받았고 당장 가져다 쓸 수 있는 비행기라 현 상태에서 가장 수주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직무대행은 미국측에서 내년 3월로 사업자 발표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올해 미국 예산이 끝난 상황이라 절차적으로 복잡한게 있다"며 "미 공군에서는 예산이 없어도 연내 발표하겠다고 말했지만 내년 3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AI 입장에서는 발표가 빨리 날 수록 유리하다"며 "이미 APT가 2년정도 미뤄졌는데 그 사이 보잉이 비행기를 개발해서 추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장 부사장은 아르헨티나와 보츠와나로부터 1조원대 규모의 FA-50,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 인도네시아 수리온 수출 등 약 2달간 표류하고 있는 해외 사업 역시 다음달이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3달 넘는 사정당국의 조사로 유동성 위기까지 겪었지만 기사회생의 불씨가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장 직무대행이 "그동안 개발과정에서의 결함이 방산비리로, 개발자들이 범죄자 취급 받는 것이 참담하고 억울했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회 소속 항공전문가들이 방산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현황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