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기업 취업시켜줄게"…'보좌관' 사칭 거액 챙긴 50대 실형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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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회의원 보좌관과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간부를 역임한 이력을 들이밀며 취업준비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대기업 정규직 사원으로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이고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문성호 판사는 사기·근로기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서모씨(55)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뒤 퇴직 후에는 사단법인 '입법정책연구회'의 고위 간부까지 역임했던 서씨는 "'내가 이윤석 국민의당 의원을 모시는 보좌관'이라고 사칭하면서 "돈을 주면 자녀들을 '현대자동차'나 '효성그룹' 정규직 사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씨는 지난 2015년 1월 '취준생' 자녀를 둔 지인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지금 신안·무안에 지역구를 둔 이윤석 의원을 모시고 있는데, 돈을 주면 당신의 두 딸을 현대자동차나 효성에 정규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거짓말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A씨로부터 총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서씨의 거짓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지인 B씨와 C씨에게도 접근해 "내가 이 의원 보좌관인데 의원의 힘을 빌려 자녀들을 전주의 현대자동차나 효성그룹 정규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이고 각각 2000만원 씩 총 4000만원을 받아냈다.

문 판사는 "피해자들 역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녀들의 취업 알선을 위해 거액을 전달했다는 점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고 취업준비생과 그 부모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한 이 사건 범행은 죄질이 불량하다"고 보았다.

이어 "서씨는 국회의원 보좌진 근무 경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취했고 결국 공적기관 및 공적인물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심화한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질타하면서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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