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다우의 뚝심...블랙먼데이 악몽은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와 S&P지수는 각각 22.6%, 20.5% 폭락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의 폭락이었다. 이른바 '블랙먼데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2만3000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장중 104포인트나 밀리며 30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다우는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고밸류에이션으로 인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44포인트(0.02%) 오른 2만3163.0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이날 장중 104.93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신규모델인 아이폰8의 생산축소와 수요부진설로 인해 2.5% 떨어지면서다.

S&P500지수는 0.84포인트(0.03%)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2562.10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9.15포인트(0.3%) 하락한 6605.07로 마감했다. 페이스북(-0.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1.1%), 넷플릭스(-0.2%), 아마존(-1%) 등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잭 애블린 BMO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고평가됐고, 일부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의문은 없지만, 가장 저항이 적은 증시 경로는 여전히 상승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나는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의 지속적 신호를 볼 때 위험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스탠더드파이낸셜 최고시장경제학자는 “블랙먼데이와 같은 또 하나의 주요한 폭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자율이 그 당시 수준이 아니며,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의 투자심리른 압박한 요인은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썬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었다.

래리 맥도널드 ACG어낼리틱스 미국 매크로전략 책임자는 "스페인 상황의 가장 큰 위험은 이탈리아로의 전염“이라며 "이 상황은 이탈리아 분리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3%가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스콧 클레먼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최고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는 매우 좋았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아직 많은 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고, 다수의 섹터들도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