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뉴SK, "미래 먹거리는 사회적 가치"

최태원 SK회장이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에 대해 발언을 하고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162,000원 ▲1,300 +0.81%)그룹 회장이 '공유 인프라' 구상을 실천 궤도권에 올린다. 그룹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공공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는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지난 18일부터 경기도 이천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뉴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그룹 경영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세미나의 화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 최 회장은 세미나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은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역설한 배경에는 갈수록 급격히 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자리 잡았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변화 속에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철학을 실제 경영에 옮길 방법론으로 '공유 인프라'를 제시했다.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공공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사업 기회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사회적 가치와 영리 기업으로서의 성장이 공유 인프라를 매개로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급격한 외부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사회에 내린다는 것이다.

단, 기업의 본질이 영리 추구인 만큼 단순히 '나눔'을 위한 그룹 자산의 공유가 아니다. 최 회장은 공유인프라 관련,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CEO들은 공유인프라를 통한 성장 실행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각 계열사 CEO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확대 △자산효율화 등 3가지 관점에서 공유인프라 구축의 세부 방법론을 공유했다.

관계사가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R&D(연구개발)는 물론 O&M(Operation & Maintenance:운영유지) 노하우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공유인프라를 활용해 강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CEO들을 독려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성공모델이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관계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