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펀드의 작은거인…"지금이 투자적기"

NH-Amundi자산운용의 Allset고배당주 펀드는 덩치는 작아도 수익률만큼은 대형 인기 펀드에 뒤처지지 않는 강소 펀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펀드는 입소문을 타고 최근 3개월 동안 2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NH-AmundiAllset고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22.54%의 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 16.33%를 6%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이 펀드와 같은 전략으로 2006년부터 10년여간 운용돼온 'NH-Amundi퇴직연금고배당주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5.26%에 달해 최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74.04%로, 매년 평균 17% 수익을 내온 셈이다.

이 펀드는 종목을 선정할 때 정량적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과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밖에 △기업 경영역량 △사업모델 △주주정책 변화 등을 정성적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정현욱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 차장은 "단순히 금리보다 배당을 많이 준다는 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수익률을 '밸류에이션 툴'로 활용한다"며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면서 배당수익률을 고려하면 주가가 장기간 정체되는 '가치함정(밸류트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배당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미래에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피한다"며 "과거에 배당을 지속했던 기업이 미래에도 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은 재무적 안정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배당주 펀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업황보다는 배당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 차장은 "업황이 좋아질 것 같아서 투자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주주환원 정책 변화나 안정적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기업 체력에 주안점을 둔다"며 "통상 배당주 펀드는 시장 방어적 성격으로 강세장에서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 배당의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둔 결과 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8월 초 기준 이 펀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편입비중이 13.49%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우 (65,200원 ▼1,100 -1.66%)선주(3.98%), SK텔레콤 (50,100원 ▼600 -1.18%)(3.93%),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2.88%), 현대차2우B (146,700원 ▲1,400 +0.96%)(2.80%), 기업은행 (13,350원 ▲70 +0.53%)(2.37%), S-Oil (76,800원 ▲1,400 +1.86%)(2.22%), 효성 (57,000원 ▲700 +1.24%)(2.16%), POSCO (386,500원 ▼3,500 -0.90%)(2.10%), LG화학우 (58,900원 ▼300 -0.51%)선주(2.08%) 등을 담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 차장은 지금이 배당 투자에 유리한 시기라는데 동의했다.

그는 "연말이 가까워 질수록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통설이 매년 맞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6개월~1년의 투자기간을 생각한다면 연말에 배당락 등으로 주가가 빠지더라도 연초에 회복하는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주는 배당 재투자, 위기 발생시 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장기로 투자할수록 유리하다"며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으로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데 과거 일본도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빠르게 올라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