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이 언급한 '실버택배' 뭐길래

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사업에 참여하는 한 어르신이 아파트 단지내에서 전동카트로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개최중인 국내 첫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 기념 메시지에서 사회공헌과 기업의 동반성장 사례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프로젝트'를 거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20일 '골프채널'을 통해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방영된 영어 메시지에서 "PGA투어가 지난 50년간 세계 각국의 지역사회에 24억달러를 기부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강조하고 “CJ는 이를 CSV(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라고 부른다"면서 그 예로 은퇴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까지 택배차량이 택배를 싣고 오면 시니어 배송원들이 단지 내에서 이를 전동카트나 전동 손수레 등으로 배송하는 형태의 공유가치창출(CSV)형 사업이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기업, 시·군·구 자치단체, 국가기관(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 협업체제를 이뤄 만들어진 사업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물량 공급과 장비 제공 및 운영을 맡고 지자체는 행정적·예산적 지원을, 국가기관은 시니어 인력 수급과 교육 등을 담당한다. 기업활동으로 거둔 수익으로 자체 운영비와 인건비를 충당하는 선순환·지속가능형 사업모델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19일 골프채널을 통해 방영된 이재현 회장의 기념 메시지. 이 회장은 대한통운의 '실버택배 프로젝트'를 직접 거명하며 사회공헌과 기업의 동반성장의 의지를 강조했다./사진=CJ그룹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과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공유가치창출을 실천하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 본업인 물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 등 3대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실버택배 모델을 개발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실버택배는 현재 전국 160개 거점에서 1300여명의 시니어들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 최근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빈곤과 일자리 부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그 해법으로도 주목받는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도심 물류시스템 구축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물류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분류거점에서 배송거점 인근까지 지하철을 택배화물의 대량운송 수단으로 활용하고, 역사 내 물류시설에서 분류 및 지상으로의 이송과 지상에서의 배송을 일자리 소외계층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약 3000여 명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