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또…리콜한다던 서랍장에 유아 사망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이케아 서랍장 관련 기자회견/사진=AFP=뉴스1

다수의 유아가 서랍장에 깔려 숨진 이케아 '말름'(Malm) 서랍장에 2세 남자아이가 또 깔려 숨졌다. 말름 서랍장은 다수의 유아 사망사고를 내 지난해 6월부터 리콜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숨진 아이의 부모는 말름 서랍장이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사실조차 몰랐다며 이케아에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두 살 배기 조지프 두덱이 5월 낮잠을 자다 말름 서랍장에 깔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케아 말름 서랍장은 영유아가 당길 시 넘어지며 사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6월 리콜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케아는 서랍장에 대한 환불 또는 서랍장을 지탱할 수 있는 수리 키트를 제공했다.

하지만 조지프의 부모는 말름 서랍장 리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을 변호하는 맨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조지프의 죽음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이었으며, 이케아의 리콜 사실이 "형편없고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알려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는 조지프의 부모에게 애도의 말을 전하며 말름 서랍장 리콜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이케아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홍보 캠페인과 고객들에게 수백만통의 이메일을 보낸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미 현지 소비자단체는 지금까지 총 8명의 어린이가 말름 서랍장에 깔려 숨졌다고 밝혔다. 또 앞서 필라델피아 매체 '인콰이어러'는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보고서를 인용해 말름 서랍장 리콜이 시작된 뒤 반년 동안 전체 리콜 대상의 불과 3%에 해당하는 서랍장(약 88만2500개)만이 회수되거나 보수를 거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은 수십년간 판매돼 왔다며 "얼마나 많은 서랍장이 아직도 사용 중인지 아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은 이케아가 고객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