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KIA-두산, '사상 첫' KS 대결 성사.. 虎熊 대격돌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2017년 한국시리즈 매치업이 확정됐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다. 호랑이와 곰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단군 매치'가 열리는 것이다.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만남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맞붙었던 두 팀이 최종 승부를 펼친다.

KIA는 지난 3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t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9년 만에 차지한 정규리그 우승이다. 동시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충분히 쉬면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다.


파트너가 정해졌다. 두산이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전에서 14-5의 승리를 따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정규리그 1위 KIA와 2위 두산이 만났다. KIA와 두산은 치열한 정규리그 말미 1위 다툼을 펼친 바 있다. 끝내 KIA가 웃었지만, KIA는 시즌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두산으로서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KIA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사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KIA가 넉넉히 앞서 있었다. 7~8경기까지 앞선 1위였다. 하지만 이후 두산이 무섭게 추격했다. 이미 4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고, 더 위를 바라봤다. 9월 24일에는 마침내 공동 1위까지 올라섰다.


그만큼 두산의 기세가 무서웠다. 하지만 KIA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끝까지 1위를 지켜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3일 kt전에서 패하면 2위가 되는 상황이었으나, 승리를 따내며 자력으로 우승을 품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도 팽팽했다. 두산이 8승 1무 7패로 1승이 더 많기는 했지만, 아주 유의미한 수준의 격차는 아니었다. KIA나 두산이나 뒤질 이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9년 만에 패권을 노리는 KIA와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이 격돌한다. 또 있다. 전신인 해태와 OB를 통틀어 양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미 있는 맞대결이다.

KIA가 푹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고,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차고 넘친다. 진짜 마지막 승부가 열린다. KIA와 두산이 제대로 만났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