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4DX 상영관 경험하러 美 줄섰다'

미국 CGV부에나파크 전경

“CGV 부에나파크의 4DX 관객은 90~95%가 비한인 관객입니다. 한번 4DX를 체험한 관객의 절반 이상이 다시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동쪽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의 쇼핑몰 ‘더 소스’에 위치한 ‘CGV 부에나파크’에서 만난 김지은 마케팅매니저는 4DX가 극장 한류를 선도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 1월27일 개관한 CGV 부에나파크는 CJ CGV가 2010년 미국 1호점 CGV LA를 오픈한 지 7년 만에 설립한 2호점이다. 8개관 1187석 규모로 4DX와 스크린X 등 CJ CGV가 자체 개발한 특화관도 갖췄다. CGV LA의 주요 관객층이 한인이라면 CGV 부에나파크는 백인, 아시아, 히스패닉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4DX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상영관이다. 4DX는 모션체어와 특수효과 장비가 설치된 체험형 영화관이다. CGV 부에나파크에서는 총 32개 작품이 4DX로 개봉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 ‘미녀와 야수’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파이더맨:홈 커밍’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 매니저는 “좌석 움직임이 많은 액션물, 호러장르의 4DX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번 체험한 관람객은 희망하는 영화가 4DX로 개봉하면 되도록 4DX로 관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이색적으로 꾸민 CGV부에나파크 실내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스크린 숫자는 4만392개다. 극장 티켓요금은 1인당 8.65달러. CJ CGV의 4DX 극장은 8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일반 극장의 2배 수준이지만 주말 좌석점유율은 90% 넘는다.

현재 CJ CGV는 총 49개 국가에서 410개 4DX 상영관을 운영한다. CJ CGV는 현지 극장과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로 4DX 상영관을 늘려나가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만들고 있다.

특히 CJ CGV는 같은 영화라 해도 한국과 미국의 4DX 특수효과를 다르게 적용한다. 김 매니저는 “멕시코와 남미지역 4DX는 놀이기구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좌석 움직임이 크다”며 “지리적 성향 및 관람객의 취향을 고려해 특수효과를 다르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CJ CGV는 CGV 부에나파크 운영을 통해 미국시장 확대와 고객정보 수집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내 최초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내세워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부에나파크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미국은 극장이 포화상태로 특화관 등과 같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인을 넘어 아시아마켓, 더 나아가 극장을 문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줄 아는 젊은 밀레니엄 고객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CGV부에나파크 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