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성공 후 글로벌·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주력

이광구 우리은행장

'2017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서 '경영혁신대상'(금융위원장상)의 영광은 우리은행에 돌아갔다. '4전5기'만의 민영화 성공과 과점주주 체제의 새로운 지배구조 확립은 이를 주도한 정부의 역할에 더해 체질개선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로 뒷받침했던 이광구 행장 등 우리은행 임직원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이 행장 취임 이후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 은행'을 목표로 줄곧 민영화에 주력해왔다. 우리은행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부실 많은 은행'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부실자산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자는 '뒷문 잠그기'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은행의 내실을 다졌다.


우리은행은 건전성 제고로 당기순이익을 개선하고 민영화를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 지분 29.7%를 민간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NPL(부실채권) 비율은 올 상반기말 0.8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계기로 1등 종합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 모바일 분야에서 위비플랫폼 구축 등 국내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 중 최다인 25개국 275개의 해외 네크워크를 구축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와 인도를 중심으로 추가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 저축은행과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연내 50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부문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15년 국내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켰고 금융권 첫 모바일 메신저앱 '위비톡'을 출시해 지난 13일 기준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달 발족한 '더 큰 금융 추진 TFT(태스크포스팀)'을 통해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신뢰의 금융 3개 분야에서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들을 도출해 실행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은 118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난해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이뤄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과점주주 체제의 혁신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위비톡을 비롯한 위비플랫폼 등 핀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을 혁신적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 1조원의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기업가치가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결실을 이뤄냈다"며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목표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