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친박청산·보수통합 과제 남겨두고 오늘 방미…세부 일정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한국당 의원이 출당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가 오늘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청산 문제와 보수통합 등의 당내 현안과제는 홍 대표 귀국 후에나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23~27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폴 라이언 미국 의회 하원의장와 폴 새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등 정관계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홍 대표의 미국 방문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 불안이 심각히 증대되고 있다고 보고 전술핵 재배치 등 국민 여론과 한국당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이자 공화당내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과의 면담이 성사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자동승계법(Automatic Succession Act of 1947)에 따르면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 궐위시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 승계 2순위로 알려져 있다

북핵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맥 쏜베리 하원 군사위원장, 존 코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댄 설리번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 등 군사 및 외교관련 위원회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도 예정돼있다.


민주당의 잰 샤코브스키 하원 원내수석부총무와도 만난다. 한반도 위기가 엄중한 시기인 만큼, 미국의 여야를 떠나 홍 대표의 방미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국무부 인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정치·안보담당 책임자인 토마스 쉐넌 국무부 정무차관으로부터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며, 미-북간 협상창구 역할을 하는 조셉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4일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25일 홍 대표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홍 대표는 미국 중립적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설회를 한다.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가 소장으로 있는 한미연구소(USKI), 우드로윌슨센터 간담회를 통해서 한반도 전문가들과 북핵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한다.

홍 대표는 워싱턴포스트,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한다.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연설한 바 있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에서의 홍준표 대표 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미국방문은 심재철 국회부의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 의원, 국방위원회 소속 정진석 의원 등 당의 중진과 이철우·이재영 최고위원, 염동열 비서실장, 강효상 대변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도 함께한다.

홍 대표의 미국방문으로 당내 현안과제 해결은 귀국 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여부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홍 대표는 귀국 후 이문제를 어떤식으로든 마무리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도 홍 대표가 귀국하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