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스펜스, 시장경제 역기능 해법 찾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세계 경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학자는 2001년 조지 애커로프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글리츠와 스펜스는 전날 영국 에든버러에서 미국 싱크탱크 신경제사상연구소(INET)가 주최한 콘퍼런스 중에 출범한 '글로벌 경제전환 위원회'(CGET)의 공동 의장을 맡았다.

CGET에는 이들 외에 영국 금융감독청(FSA) 청장을 지낸 아데어 터너 INET 회장,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카우식 바수 미국 코넬대 교수,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위니 비아니마 총재,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 등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한다.

구성원들의 면면에서 보듯 CGET는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광범위한 문제의 해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INET는 전날 낸 자료에서 CGET가 △느리고 정체된 성장세 △국제 금융시스템의 무능 △신기술에 따른 혼란 △소득·부의 불평등 확대 △정치·사회 양극화 △무역 시스템의 혼란 △기후변화 △이민증가 등의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장 경제에서 비롯된 역기능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CGET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CGET는 오는 2019년 그간의 연구 결과와 권고사항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성명에서 "표준 시장 경제는 시민 대부분에게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시장 경제의 실패는 명백하게 정치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위원회를 만들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부진한 회복세와 세계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과 유럽에서 포퓰리즘 운동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세계화가 실패한 만큼 이젠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자국민 우선 정책도 결국 같은 이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에서 빠르게 부상하는 파괴적인 추세에 대응하고 이를 감수해야 하는 인류 공동체를 보호하려면 새로운 룰과 협력적인 관리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