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이동걸 산은회장 "난 낙하산 아냐…대우조선 회생가능"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2017.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KDB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국회는 한국GM의 '철수설'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등을 집중 질의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고 "한국GM에 대해서는 철수설을 부각하기 보다는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 정권 교체에 따른 외풍 논란과 관련 자신에 대한 '낙하산' 비판에 대해 "정부와 철학을 공유할 뿐 낙하산은 아니"라고 밝혔다.

'낙하산' 논란은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전임 산은 및 수출입은행장들에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이 회장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본인은 (현 정부의) 낙하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자신의 과거 구조조정 경험 등에 따른 '적합성'을 근거로 "저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문재인 정부와는 어떤 관계인가"라고 재차 질의하자 이 회장은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 나는 철학은 공유한다"고 발혔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부실의 주 요인이었던 해양플랜트 (부실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현 시점에서는 다운사이징해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바꾸는 게 우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식거래 재개에 대해서는 형식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대우조선을 죽여야 산업이 살아난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 없는 속단으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결국 수주가 해결 방안인 만큼 경쟁력을 갖춘 부분을 중심으로 조직을 효율화하고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날 때 활발히 수주해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했던 한국GM 이사회 비토권이 지난 16일 소멸하면서 더욱 거세진 '철수설'도 오전 국감에서 화제가 됐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한국GM이 '먹튀'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 회장은 "담보는 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 '먹튀'를 얘기하기보다는 한국GM 사장이 경영개선을 공언했으니 그렇게 해보도록 강요하는 게 가장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의 부채 6조원 중 3조원이 GM본사에서 차입한 것이고 그간 한국법인이 본사에 지급한 이자만 해도 약 5000억원"이라는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 주총 참석, 문서 발송 등 개선 노력을 했지만 지분 17.3%에 불과한 한국GM 2대주주의 본질적 한계 때문에 대주주인 GM 본사의 강행을 막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해운업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쟁력 평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과거 평과와 관계없이) 지금은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안에 회복시키는 게 과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