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산별교섭 복원 합의…이달중 사용자협의회 재가입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왼쪽에서 4번째)과 허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에서 3번째) 등 금융노·사 대표자가 23일 금융권 산별교섭 재개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사용자협의회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겸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왼쪽)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오른쪽)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산업 산별중앙교섭 복원을 위한 4대4 노사 대표단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은행들이 이달중으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한다. 금융권 산별교섭이 1년7개월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종합은 23일 금융 노·사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10월중 사용자협의회 복원을 통해 금융 산별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산별교섭 재개후 △임금체계 개선 △산별교섭 효율화 △과당경쟁 방지 △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산별교섭 복원에 대해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노사간 신뢰관계 구축과 노사협력을 통해 당명한 금융환경의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노사는 "2012년과 2015년 노사합의를 통해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해소 등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노사간 긴밀히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시중은행을 비롯한 미가입 회원사들이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 신청서를 낼 전망이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벌이는 사용자 단체로 33개 회원사가 있으나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7개 금융공기업과 22개 금융회사가 한꺼번에 탈퇴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금융공기업은 지난달초 일제히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을 신청했고 이번에 시중은행을 비롯한 16개사가 재가입하면 사용자협의회 회원사는 1년7개월전인 33개사로 돌아간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미가입 회원사의 사용자협의회 재가입이 마무리되면 금융권 노사는 산별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사는 다음달 1일 산별교섭 대표자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별교섭 대표자 회의에는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과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대구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6개사 노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오후 2시30분에 시작해 30분만에 끝났다. 노사 양측 산별교섭 복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하 회장과 허 위원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부산은행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