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B "금리인상 보다 경기회복… 코스피 더간다"

"주식시장은 금리인상보다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우상향할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들은 국내 증시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 투자가 위축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는 이 같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3일 2490.05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조인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이사는 "코스피 고점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주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주식투자 비중을 더 늘렸다"며 "맹목적으로 투자금을 빼는 것보다는 위험 관리를 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동참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조 이사는 목표수익률 도달시 채권형으로 운용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배당주 펀드,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주가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는 커버드콜 펀드 등을 예로 들었다.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남규 한국투자증권 방배PB센터장은 "국내 경기지표가 회복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4분기까지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에서 오랜기간 소외됐던 가치주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자동차주 같은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금리가 낮을 때는 성장주가 프리미엄을 받지만 금리가 상승할 땐 밸류에이션이 싼 가치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김 센터장은 또 "정부 정책에 주목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무난해 보이고 중소기업 육성과 관련해 IPO(기업공개) 투자도 관심을 가져볼 때"라고 덧붙였다.

박용 하나금융투자 강남WM센터 이사는 "주식시장이 경기를 6개월~1년 선행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인상기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를 비롯해 조선, 건설, 철강, 에너지 등 경기관련주는 조정시마다 매수할 계획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4차산업 혁명 관련주,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바이오 우량주도 좋게 본다"고 말했다.

채권투자와 관련해서는 만기 보유 전략을 권했다. 박 이사는 "금리인상기에는 중도 환매보다는 만기보유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을 지켜야 한다"며 "만기 후 재투자될 채권의 금리는 인상된 금리를 반영하므로 이자수익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과 조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을 유망하게 꼽았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엔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과 같은 완만한 상승은 경기 호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히려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3명의 PB 모두 기대 수익을 높이기 위해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박 이사는 4차산업 혁명과 관련해 미국의 그래픽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에 투자 중이다. 김 센터장과 조 이사는 중국과 아세안 시장의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