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AI 모바일 예찰시스템 구축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하림 닭사육 농장 관리자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일일 폐사율을 입력하고 있다. 하림은 AI 조기 발견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앱 'M-하티스'를 자체 개발해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제공=하림

해마다 AI 발생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 전문기업이 고병원성 AI 예찰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구축했다.

(주)하림은 국내 최초로 AI 조기 발견기능이 탑재된 모바일앱 'M-하티스(Mobile Harim Total Information System)'를 개발해 닭 사육현장에서 가동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I 방역대책의 핵심인 조기 발견 및 신속 조치에 초점을 맞춘 이 시스템은 종계(병아리용 종란 생산)와 육계(닭고기용 닭) 생산 농가에 보급됐다.

농장 관리자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폐사율 등을 손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AI 발생 징후를 사전 포착하기 위해서는 농장주가 사육 중인 닭의 폐사율과 산란율을 매일 체크해 전용 모바일앱인 'M-하티스'에 입력해야 한다. 하림은 자체 구축한 전산망을 이용,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입력된 자료들을 분석한 뒤 조치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예찰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가 정상 수치를 벗어날 경우 신호등 기능을 통해 단계별로 경보가 울리도록 고안됐다.

농가에서 수집된 데이터에서 폐사율과 산란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등 AI 감염 징후가 포착될 경우 하림은 즉시 차단조치를 취한다. 또 농가에서도 방역당국에 정식 감정을 의뢰하도록 했다.

정부의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폐사율이 전주 일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전주 일평균 대비 3% 이상 하락하는 경우 닭의 분변 등 가검물을 의뢰토록 했다. 특히 폐사율은 2일 연속 일일 폐사율이 0.5%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자체적으로 추가했다.

하림은 지난 1일부터 국내 종계농장 59개와 육계, 삼계, 토종닭농가 543개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AI는 철새 등 야상조류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상에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조기에 발견하고 가장 빠른 시간에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대책으로 꼽힌다.

하림 한 관계자는 "이번 예찰프로그램 가동을 통해 안전한 닭고기 생산은 물론 AI 조기 차단효과를 기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림은 축산 계열화사업 선도기업으로서 AI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