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北 평창 참가토록 조치 강구"

머니투데이

올림피아(그리스)=세종 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각)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기술적인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그리스 올림피아에 있는 아르띠 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바흐 위원장과 이낙연 총리는 이날 정오부터 인근 헤라 신전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에 참석하기 위해 올림피아를 방문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 총리가 "프라하에서 NOC 총회가 열리고 유엔 휴전결의안 협의가 있는데 바흐 위원장께서 평창올림픽 성공에 도움이 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하자 "기꺼이 돕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월 초 ANOC(국가올림픽연합회) 총회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상정된다. 유엔 총회는 1993년 이래 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기간 국가가 휴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정례적인 성격이 짙지만 이번 총회가 최근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 의미가 작지 않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준비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노력을 100%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한국에 IOC 위원이 유승민 위원 1명 밖에 없다"면서 한국 IOC 위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바흐 위원장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성화 채화 행사를 찾은 로렌스 F. 프로브스 3세(Lawarence F.ProbsⅢ) 미국 올림픽위원장 등 각국 올림픽위원장과도 연쇄적으로 만났다.

이 총리는 프로브스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꼭 평창올림픽에 오시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프로브스 위원장은 "개런티(보증)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프로브스 위원장은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