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새 행장에 이동빈 확정…"은행다운 은행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이동빈 수협은행장 / 사진제공=수협은행

리더십 공백 6개월만에 새 행장을 맞은 Sh수협은행이 수익 확대와 자산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신임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24일 "은행다운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협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18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행장 후보자를 선정해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25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지난 4월12일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 만료로 사임한 이후 6개월간 지속된 행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 행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말 은행으로 독립한 만큼 은행다운 영업으로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늘리고 자산건전성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우량자산을 증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수협은행은 2027년까지 1조1581억원 공적자금 상환해야 한다.

수협은행 행추위가 이 행장을 추천한 이유도 수익 확대와 자산건전성 개선이다. 행추위는 이 행장을 “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은행의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과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평가했다.

이 행장 앞에 놓인 상황은 긍정적이다. 수협은행은 6개월간의 행장 공백에도 올해 순이익 목표인 13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까지 119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지금까지 20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전성 지표도 좋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1.22%에서 지난 6월말 0.85%로 개선됐고 같은 기간 연체율은 0.71%에서 0.45%로 하락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수익 확대는 충당금이 감소한 결과라 일시적이라는 분석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주요 은행에 비해서는 높아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 그동안 행장 공백으로 장기 계획을 세우지 못한 만큼 민간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장기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재무구조 등을 살펴보니 여신 전문가로서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적성과 그간의 경험을 살려 수협은행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