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W 시그니처 12' 출시…"저도 위스키 1위 포부"

디아지오코리아의 저도 위스키 '더블유 시그니처 12' 모델로 기용된 배우 현빈.

디아지오코리아가 저도주 시장 1위를 공언하며 알코올 35도 신제품 '더블유 시그니처 12'를 출시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위스키 3사가 모두 저도주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골든블루가 선점한 저도주 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12년 숙성된 스코틀랜스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35도 저도주 '더블유 시그니처 12 (W SIGNATURE 12)'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3명의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 크레이그 월레스(Craig Wallace), 캐롤린 마틴 (Caroline Martin)이 함께 블렌딩했다. 12년산 이상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만을 사용해 제품명에 연산을 표기한 연산제품이면서, 저도주 트렌드를 감안해 도수는 35도로 낮췄다. 달콤한 벌꿀 향에 과일 향이 더해졌으며, 맛이 부드럽다.

이번 '더블유 시그니처 12'는 2015년 출시한 '더블유 아이스'와 지난해 11월 선보인 '더블유 시그니처 17'를 잇는 디아지오의 저도주 시리즈다. 디아지오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저도주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갖춘 만큼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디아지오에 따르면 2015년 선보인 더블유 아이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에 저도주 시장 내 디아지오 점유율은 2015년 20%에서 지난해 25%, 올해 상반기 28%로 차츰 확대되고 있다.

정선민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과거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위스키를 선택했다면 요즘은 소중한 사람들과 가치있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다"며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연산, 출처 등에 대해 적극 정보를 모으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승부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더블유 시그니처 12' 모델로 배우 '현빈'을 기용,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디아지오코리아와 저도주 시장 모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신제품 출시로 저도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저도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최근 저도주 위스키 시장에 연산 표기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위스키 제품을 선택하는 트렌드가 퍼지면서 저도주에 포함된 원액의 가치가 중요해졌다"며 "원액의 숙성연도나 출처 없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의 무연산 제품 '조니워커 블루'가 프리미엄 이미지로 포지셔닝한 것에 대해 공격받는 것 역시 "디아지오는 스코틀랜드 증류소의 40%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엄선한 원액을 넣기 때문에 무연산 제품이더라도 높은 퀄리티가 보장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말 위스키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위스키 3사가 모두 저도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저도 위스키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스카치위스키 베이스의 35도 저도주인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을 11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부드러운 스카치 위스키 풍미를 살려 타깃을 20~30대로 낮춰 잡았다. 위스키 원액의 저도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골든블루도 대표 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고급스럽게 리뉴얼해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도수는 기존과 동일한 36.5도이지만, 50년 경력의 마스터블렌더 노먼 메디슨의 섬세한 블렌딩 기법으로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