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 "석탄발전 환경규제 수혜…환경설비 3~4배 커질 것"

정하창 비디아이 사장(왼쪽), 안승만 비디아이 대표(오른쪽)/사진제공=비디아이

"비디아이가 정부 석탄발전 환경규제 강화 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입니다."


정하창 비디아이 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석탄취급설비 시장이 성장세에 있어 향후 회사의 먹거리가 3~4배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출을 강화해 현재 20% 수준인 수출 비중을 5년 내에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코넥스 상장사인 비디아이는 1992년 설립된 발전플랜트 보조설비 전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 내달 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EPC 업체와 협업해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에 외주생산한 환경설비를 공급한다. 업종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5~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006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 주요제품 매출비중은 △탈황설비 및 전기집진기 525억원(52.25%) △석탄취급설비 217억원(21.58%) △회처리 및 회정제 설비 260억원(25.83%)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5기의 배출시설 저감 기술을 최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디아이는 상반기 신규 발주가 중단됐던 신서천 1기, 고성 2기, 강릉 2기 등에 공급할 환경설비 수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사장은 "환경정책 변경으로 하반기로 주요 거래처 발주가 미뤄진 상황"이라며 "기존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 허용기준이 강화되면서 2022년까지 5년간 총 7조5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6조2000억원이 기존 발전소 설비 교체에 투입될 예정이며 1조3000억원은 건설 중인 발전소 환경설비 강화에 투입된다.

회사 측은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우려와 관련, "선진국도 원자력·석탄 발전이 기저부하(base load·운전 가동 이후 가동량을 그대로 유지)로 전체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 사장은 "2019~2020년에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해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디아이는 향후 2년 내로 태양광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전력 공급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4분기까지 인허가를 받아 60㎿ 용량 태양광발전 IPP(민간 발전소)를 착공한다. 투자금액은 2000억원으로 90%는 외부 차입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예경남 비디아이 전무는 "태양광발전은 연료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연간 250억원 수준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상업운전 가동 후 3~4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아이는 이번 상장에서 총 135만주(신주모집 108만주, 구주매출 27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상장예정 주식 수는 528만500주다. 공모 예정가는 9500~1만2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28억~162억원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안승만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7.34%, LB크로스보더펀드 보유지분은 18.2%로 변경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