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내정자 "코스닥 활성화 시급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자는 24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금융관료 등) 다수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에 일조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내정자의 코스닥 활성화 발언은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야 할 코스닥이 장기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 셀트리온 등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결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등 중소기업 활성화에 주력하려는 현 정부의 정책 취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거래소 입장에서 코스닥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 내정자는 그러나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이사장 취임까지 주주총회 등 선임절차가 남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5년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일환으로 제기된 지주사 전환은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을 개별 자회사 행태로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시장간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본시장을 성숙시킬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주사 전환이 현안으로 부각됐다.

한편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면접심사를 실시해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 면접대상자 2명 중 한 명이었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고배를 마셨다.

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으로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 정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천해 선임할 예정이다. 새 이사장은 11월1일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 이후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공모에는 총 14명이 지원했는데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은 지원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