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년새 최고치... 셀트리온 등 쏠림현상 심화

코스닥 지수가 24일 680선을 돌파하며 1년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35포인트(1.68%) 오른 687.21로 마감했다. 사흘째 상승으로 지난해 9월23일 688.59(종가 기준) 이후 최고치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7.07%, 4.95% 상승했고 로엔, 메디톡스, 코미팜, SK머티리얼즈, 펄어비스, 파라다이스 등이 2~7%대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닥, 외인 '사자' 680대 탈환=코스닥의 680대 탈환은 셀트리온 그룹주와 신라젠 등 헬스케어주를 비롯해 반도체 수퍼 사이클 도래 수혜주인 인터플렉스, 솔브레인 등 장비업체, 실적호조 신작 기대감이 고무된 웹젠, 펄어비스 등 게임주 등이 주도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을 계기로 파라다이스 등 중국 소비주가 반등한 것도 코스닥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 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 전후로 상승세를 강화했다.


8월 이후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과 개인으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4650억원을 순매도했던 8월과 9월,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히려 7768억원을 순매수했다. 10월 이후에도 코스피 순매수 규모 2조361억원에 비해 적은 규모이기는 해도 3391억원을 사들였다.

◇헬스케어·대형주로 쏠림현상 심화=다만 코스닥 시장에서도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는 8.73% 상승했는데 시장,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은 27.35%에 달한다. 코스닥100 지수 상승률도 28.31%로 코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스몰지수는 오히려 11.52%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내부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셀트리온는 연초 대비 70% 이상 올랐으며 신라젠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코스닥 수급 주도 세력인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150 누적 순매수가 3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스닥150을 제외한 종목에서는 920억원의 매도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닥150의 외국인 비중은 연초 15.5%에서 18%로 늘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 실적 개선이 반도체를 필두로 화학,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쏠리면서 주가 쏠림현상도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지 않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셀트리온 (172,000원 ▼6,600 -3.70%)(5388억원 순매수)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외국인이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많이 매수한 종목은 CJ E&M(1107억원), 서울반도체(603억원), 신라젠(520억원), 테스(508억원), AP시스템(487억원), 컴투스(465억원), 피에스케이(462억원), 에스에프에이(452억원) 등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경우 상승 랠리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는 특징을 나타낸다”며 “현재와 같은 시장 수급 쏠림과 차별적인 강세 흐름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