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미니, 노래 추천·카톡연계 '굿' 검색은 '글쎄'

카카오의 첫 AI(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스피커에 장착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미니 피규어를 함께 증정한다./ 사진=이해인 기자

“헤이 카카오, 우울한데 즐거운 노래 좀 틀어줄래”
“카이고(Kygo)의 스타게이징(Stargazing)을 틀어 드릴게요”
“헤이 카카오, 이 노래 제목 좀 내 카톡에 보내줘”
“노래의 제목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합니다.”

카카오의 첫번째 AI(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하루 먼저 만나봤다. 국내 1위 디지털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품은 만큼 만족스러운 음악 추천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톡 등 각종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한 편의 기능은 다른 AI 스피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에 충분한 차별점이었다.


카카오미니는 지난달 진행된 예판 판매에서 3000대가 38분 만에 완판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음악 재생, 정보검색, 뉴스 읽어주기, 알람, 스케줄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매력은 멜론 기반 음악 추천과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한 각종 편의서비스다. 다른 AI 스피커도 음악 재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내 1위 음악 플랫폼을 연동한 만큼 추천이 비교적 정교하다. 멜론은 수년간 음악 플랫폼을 운영하며 방대한 이용자 기록을 활용해 음악DB(데이터베이스)를 쌓아왔다. 이 때문에 장르나 가수는 물론 분위기나 기분 등에 따른 정교한 추천이 가능하다. 카카오에 따르면 기존 멜론 사용자의 경우 개인 이용 기록을 활용해 더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각종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한 편의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음성으로 카톡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은 물론 뉴스나 음악을 듣다가 해당 기사 혹은 곡의 제목을 카카오톡에 보내달라고 하면 ‘나와의 채팅’에 남겨준다. AI 스피커 사용자들의 경우 출근 준비 등 다른 일을 하면서 뉴스 듣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만 집중할 수가 없는데,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카톡에 저장해뒀다가 지하철 안에서 다시 읽어볼 수 있다.


카톡 알람도 가능하다. 예컨대 “오후 6시에 집에 갈 때 감자 사가라고 카톡 알람해줘”라고 하면 카카오톡 일정에 추가, 해당 시간에 맞춰 카톡을 보내준다.

새로 들어온 카톡 메시지도 음성 명령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미니를 호출한 뒤 “안 읽은 카톡 있어?”라고 질문하자 “총 12건의 읽지 않은 카톡 메시지가 있습니다. 00그룹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 6건, 00님과의 대화창에 읽지 않은 메시지 6건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다만 메시지를 읽어주지는 않는다. 카카오측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람별로 음성 구분이 가능해질 때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향후 장보기, 주문하기, 카카오드라이버 호출 등을 연동,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편의 기능으로 무장한 카카오미니였지만 검색 기능은 다소 약했다. 예컨대 “미국 대통령 누구야?”라고 물으면 “미국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입니다”라고 대답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라면의 칼로리를?”, “인근 맛집은?”, “위염 증상이 뭐야?” 등의 질문에는 “네?”라는 말만 반복할 뿐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카카오는 25일부터 카카오미니 예약판매분을 순차 배송, 일반 판매는 내달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