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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서의 그날밤', 살릴 수 있었던 2명 목숨 놓쳤다

중랑서, 피해 여중생 신고후 3건 실종신고도 대응 안해…결국 50대 여성도 변사체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7.10.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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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서울지방경찰청 특별조사계장(경정)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영학 사건' 관련 피해 여중생 실종 사건 초동대처가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영기 서울지방경찰청 특별조사계장(경정)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영학 사건' 관련 피해 여중생 실종 사건 초동대처가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영학(35·구속) 여중생 살인·사체유기 사건'에서 피해자 부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같은 날 밤 들어온 또 다른 3건의 실종신고에서도 모두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명은 변사체로 발견돼 이날 밤에만 서울 중랑서 경찰들이 2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여중생 실종신고 사건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의 감찰 결과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실종신고 이후 3건의 다른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나 서울 중랑경찰서 여성청소년(여청)수사팀은 모두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

30일 밤 11시20분 피해 여중생 부모의 신고 이후 △1일 오전 0시53분 △오전 2시40분 △오전 2시50분 총 3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112상황실에서는 실종 신고 모두 범죄 연루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장 긴급 출동을 의미하는 '코드1'을 발령했다.

그러나 실종사건을 담당하는 중랑서 여청 경찰관들은 현장에 나가지 않았다. 다행히 이 중 2명(30대 남성·20대 여성)은 자택으로 돌아왔지만 1명(54세 여성)은 1일 낮 12시20분 서울 천호대교 남단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중생 A양(14)은 1일 낮 12시30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영학 자택에서 살해됐다.

중랑서 여청수사팀은 피해 여중생 실종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에 대해 전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여중생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전화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중랑서 여청수사팀이 당일 실종 신고 4건에 대해 모두 현장 출동하지 않은 데 대해 "코드1은 당연히 출동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경찰청은 중랑경찰서 여청수사팀 사건 담당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하겠다"고 허위 보고한 것도 확인했다. 담당자들은 실종신고 접수 후 당일 밤 11시33분 "현장에 출동하겠다"고 보고해놓고 사무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경찰관(순경)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판단했다"고 감찰 조사과정에서 진술했다.

서울경찰청이 세운 '실종수사 업무체계 개선 계획'에 따르면 실종아동 등이 범죄 또는 사고 관련성이 의심되면 관할서 여청 경찰관이 지역경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의무 위반 사실이 밝혀진 경감 이하 6명(여청수사팀장·여청수사팀 2명·순찰팀장·순찰팀원 2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인사 조치한다. 징계위원회는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열릴 예정이다.

경정급 이상 3명(중랑서장·여성청소년과장·상황관리관)에 대한 조사 결과는 경찰청에 보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감찰 결과를 토대로 경정 2명은 징계위에 회부하고 서장은 총체적 지휘책임을 물어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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