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경제신춘문예 (~12.08)KMA 2017 모바일 컨퍼런스 (~11.23)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20억 줄테니…" 송선미 남편 청부살인 사건의 전말

[the L] (상보) 檢 살인교사 혐의자 기소… 재력가 손자, 재산 다툼 중 사촌형 청부살해

머니투데이 백인성 (변호사) , 한정수 기자 |입력 : 2017.10.26 15:12|조회 : 8682
폰트크기
기사공유
"20억 줄테니…" 송선미 남편 청부살인 사건의 전말
배우 송선미씨 남편 살해사건은 우발적 살인이 아닌 청부살인 사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사행행위·강력범죄전담부(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할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지인에게 우발적 살인으로 가장해 외사촌을 살해하라고 시킨 곽모씨를 살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곽씨는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곽씨는 재일교포 재력가의 자손 간 재산 분쟁 과정에서 지인 조모씨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주겠다며 소송 상대방인 사촌형 고모씨의 살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행범 조씨는 곽씨의 지시를 받고 고씨에게 접근해 지난 8월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고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미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씨는 "고씨에게 상속에 돈이 되는 정보를 건네줬으나 대가가 적어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 드러난 전말은 달랐다. 재일교포 곽모 회장(99)은 일본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며 유명 호텔 등을 소유한 재력가였다. 슬하엔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서 장손 곽씨, 딸에게서 외손자 고씨를 각각 얻었다. 배우 송선미씨의 남편인 고씨는 영화 미술감독으로 일했다.

곽 회장이 연로해지면서 재산 분쟁이 시작됐다. 곽씨는 지난 2016년 11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조부 소유의 서울 소재 680억원대 부동산을 증여한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해 부동산 등기를 이전받았다. 이를 안 곽 회장과 고씨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곽씨와 곽씨의 부친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자 곽씨는 지난 2012년 일본 소재 어학원에서 알게 된 조씨를 만나 사촌 고씨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대신 곽씨는 "형이 (감옥에서 형을) 살고 나올 때까지 형 가족 생계를 책임져주고, 평생 먹고 살 20억원을 주겠다. 변호사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곽씨는 자신이 받은 거액의 대출금을 조씨에게 보여주면서 "이 뭉칫돈을 주면 살인교사로 의심을 받기 때문에 지금 줄 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곽씨는 조씨에게 사촌 고씨뿐 아니라 피해자의 매형인 변호사가 고씨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변호사 역시 살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조씨는 형량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변호사를 죽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곽씨는 변호사가 최소한 겁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변호사 앞에서 피해자를 살해하라"고 재차 조씨에게 지시했다.

이를 수락한 조씨는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주겠다며 고씨에게 접근했다. 조씨는 지난 8월21일 아침 흉기 두 자루를 산 뒤 신문지에 말아 쇼핑백에 넣었다. 오전 11시40분쯤 고씨의 매형이 변호사로 일하는 서울 서초동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다른 변호사들이 방을 비우자 문을 잠그고 들어간 뒤 칼을 꺼내 고씨의 목을 찔렀다. 목을 관통당한 고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함께 있던 변호사는 조씨가 칼을 꺼내자 고씨에게 겁을 주려나 보다고 생각하다 고씨가 찔리자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씨는 현장에서 달아나지 않고 책상을 돌아 변호사에게 다가갔다. 변호사는 옆의 의자를 들어 조씨가 접근하지 못하게 저항하며 소리질러 도움을 청했다. 조씨는 "네가 더 나쁜 놈이다"라며 칼을 휘둘렀지만 변호사는 무사했다. 조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조씨는 경찰에서 "외조부의 재산을 두고 외사촌과 싸우고 있는 고씨에게 유리한 정보를 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약속받았는데, 1000만원밖에 못 주겠다고 해서 화가 났다"며 격분해서 저지른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전과가 없었고, 2억원의 빚이 있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우발적 살인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조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점 △조씨가 피해자 고씨를 단 두 번 만났고, 만난 지 4일 만에 살해한 점 △살인 현장 CCTV에 따르면 조씨가 고씨를 살해한 직후 곧바로 도주하려 들지 않고 오히려 출입문에서 먼 쪽에 앉아 있던 변호사에게 다가간 점 등에 비춰볼 때 조씨가 피해자 고씨의 소송 상대방인 곽씨의 교사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휴대폰,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분석과 광범위한 계좌추적,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살인교사의 단서를 포착했다. 사건 발생 직후 곽씨의 PC에서 '살인교사죄 형량, 우발적 살인' 등을 검색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과 문자메시지도 발견됐다. 조씨가 범행을 머뭇거리자 곽씨는 "(살해 후) 필리핀 가서 살면 된다" "너 나중에 편의점에서 일해야겠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의 모친이 곽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녹음파일도 있었다.

한편 곽씨는 약속과 달리 조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주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조씨의 모친에게 자신이 변호사 비용을 댈 경우 자신이 교사범으로 의심받게 된다며 줄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트위터 로그인ivimsj  | 2017.10.26 16:37

일가친척회사 능력자 서열별로 원/투 죽여버리고 다음경영은 내가???이런사건실화는 많지만 김이수가 소장을 어떻게 했는가? 결국은 위대한 북조선 치어리더 테러리스트 김태희의 위대성은 받들...

소셜댓글 전체보기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