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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기자에게 "질문하지 마세요"

공정위원장, 홍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생각 묻자 '질문금지'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입력 : 2017.10.29 14:30|조회 : 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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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질문하지 마세요. 진짜 기본적인 것도 없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정안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깜짝 놀랐다. 평소 김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라서였다.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론과 자유롭게 대화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김 위원장의 분노를 일으킨 건 최근 지명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질문이었다. 홍 후보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로 평가받는다. 재벌을 암세포로 비유, 중소기업의 수호신을 자처한다. 김 위원장은 재벌저격수로 불려왔다. 문재인 정부의 '시그니처 부처'인 중기부를 이끌 후보에 대한 공정위원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묻고자했던 질문은 두 가지였다. 중기부 장관으로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만약 임명된다면 공정위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가였다. 첫번째 질문을 던졌다. 대답이 없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김 위원장을 쫓아가며 재차 물었다. "홍 장관 후보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라고 묻자 돌아온 것은 짜증 섞인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질문하지 마세요. 기본적인 어떤 것도 없어?"라며 삿대질을 했다. 그의 고성에 순간 기자들이 주춤거렸다. 김 위원장은 불붙인 담배를 마저 태우며 다소 누그러진 목소리로 한 번 더 "질문받지 않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서둘러 떠났다.

민감한 시점에 다른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받는 건 분명 껄끄러웠을 수 있다. 과거 대통령들이 그랬고, 정치인·고위공직자들이 그랬다. 기자들한테 뜻하지 않은 질문을 받으면 노골적인 불편함이나 언짢음을 드러내며 훈계를 하기도 했다. 신경질적 반응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도 하다. '눈높이 소통'을 외치는 새정부에선 특히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각본 없이 진행했다. 심정을 묻는 질문부터 대북 현안까지 가벼운 질문, 민감한 질문을 가리지 않고 답했다. 시대가 달라졌다.

이날 오후 4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차분한 목소리의 김 위원장이었다. 그는 민감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사과의 말도 건넸다. 통화 말미 건넸던 말처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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