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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어디에?"…'신설동 유령역' 가보니

[보니!하니!]40여년 전 폐쇄 당시 모습 그대로…"볼거리 적어" 아쉬움도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입력 : 2017.10.30 06:45|조회 : 1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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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민들에게 공개된 일명 '신설동 유령역' /사진=남궁민 기자
21일 시민들에게 공개된 일명 '신설동 유령역' /사진=남궁민 기자
시민들로 붐비는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승강장 한 쪽에 있는 문을 열자 서늘한 공기와 눅눅한 냄새가 훅하고 올라왔다. 43년만에 공개된 일명 '신설동 유령역'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 열댓 명의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귀신은 어디에?"…'신설동 유령역' 가보니
43년 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신설동 유령역이 시민들에게 지난 21일 공개됐다.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함께 건설됐다. 해당 역은 연희동과 천호동을 잇는 5호선 지하철역으로 지어졌으나 노선이 변경(왕십리~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돼 건설 도중 폐쇄됐다. 이후 신설동 유령역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고 영화,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만 등장해 시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승강장 한 쪽에 위치한 유령역 입구 /사진=남궁민 기자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승강장 한 쪽에 위치한 유령역 입구 /사진=남궁민 기자

◇'유령역' 독특한 분위기…적은 볼거리 아쉬움도
신설동 유령역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사진=남궁민 기자
신설동 유령역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사진=남궁민 기자
지난 28일 낮 12시 기자는 신설동 유령역을 찾았다.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2호선 신설동역 성수행 승강장에 있다. 인솔자를 따라 역으로 들어서자 '유령역' 분위기에 맞춰 틀어 놓은 스산한 소리와 함께 퀴퀴한 냄새가 밀려왔다. 계단 한쪽에는 건설 당시 붙인 것으로 보이는 '작업 출입자 알림 사항' 공지가 붙어있었다. 바랜 종이 빛깔과 글씨체에서 건설이 한창이던 당시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오랜 시간 손을 타지 않은 계단 난간에는 검은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다.
신설동역이 건설되던 1974년 당시의 공지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신설동역이 건설되던 1974년 당시의 공지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계단을 내려와 승강장에 서자 역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는 조명이 거의 켜져 있지 않아 어두웠다. 매일 보는 지하철 승강장과 똑같은 구조였지만 어두운 조명과 음악으로 인해 생경하게 느껴졌다. 역 한쪽 벽면에는 여러 작가들의 사진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어두운 역 한 쪽엔 사진 작품이 영사되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어두운 역 한 쪽엔 사진 작품이 영사되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거친 표면과 미완성된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 내부 /사진=남궁민 기자
거친 표면과 미완성된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 내부 /사진=남궁민 기자
신설동역 현판이 먼지에 덮인 상태로 남아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신설동역 현판이 먼지에 덮인 상태로 남아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역 곳곳에선 폐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려 한 노력이 엿보였다. 단정하게 마감된 지하철역과 달리 신설동 유령역 승강장과 벽은 울퉁불퉁한 표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만들어지다만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구부러진 철근이 드러났다.
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 뮤직비디오 속 신설동 유령역(위)과 실제 장소 모습 /사진=남궁민 기자
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 뮤직비디오 속 신설동 유령역(위)과 실제 장소 모습 /사진=남궁민 기자
관람객들은 독특한 분위기의 역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바빴다. 그룹 엑소,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장소에 서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역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은 "TV에서 신설동 유령역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가자고 말해 왔다"며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가 독특하고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재밌다"며 관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관람객은 "'유령역'이 있다는 소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방 소식을 듣고 많이 기대하고 왔다"며 "하지만 실제 보니 생각보단 볼거리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내부가 '유령역' 콘셉트에 맞추다 보니 너무 어두웠고 음악 소리도 인위적인 느낌이었다"며 "차라리 충분히 밝게 조명을 켜고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까지 일반 공개…서울시, 활용 방안 의견수렴
신설동 유령역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은 종이들 /사진=남궁민 기자
신설동 유령역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은 종이들 /사진=남궁민 기자
서울시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역의 향후 사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역 한쪽 벽에는 의견을 적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한 관람객은 "독립영화를 상영할 공간이 많지 않다"며 "어두운 공간을 활용해 상영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가까운 풍물시장 등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서울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하루 80명을 대상으로 1일 4회 관람을 진행한 뒤 의견 수렴을 거쳐 신설동 유령역의 활용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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