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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변태 성욕 해소할 '제2의 아내' 노렸다

(종합) 서울북부지검, 이영학 기소… 아내 닮은 피해자 특정, 상당기간 지배하려 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7.11.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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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박성진 차장 검사가 이영학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영학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사진=뉴스1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박성진 차장 검사가 이영학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영학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사진=뉴스1
검찰이 '여중생 살인·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35·구속)에게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것으로 결론짓고 재판에 넘겼다. 이영학은 사망한 아내(31)를 대신해 자신의 변태적 성욕을 풀 대상으로 피해 여중생 A양(14)을 골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효붕)는 아동·청소년의 성호보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추행유인·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사체유기 등 혐의로 이영학을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영학 도피를 도와준 친구 박씨 역시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9월30일 피해 여중생 A양을 추행할 목적으로 서울 중랑구 자택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을 하다 A양이 깨어나자 신고할 것을 두려워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다.

◇이영학, 1회 아닌 상당기간 피해자 지배하려 해…'끔찍한 망상'

검찰은 이영학이 A양을 특정해 유인한 이유가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닮았다고 생각 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공교롭게 이영학이 사망한 아내를 처음 만난 시기도 아내가 14살 때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이 경찰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엄마 역할 대신할 사람을 찾았다'고 진술했다"며 "엄마 역할에 여러 의미가 있지만 '엄마를 닮았다'는 의미도 포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영학은 사실상 제2의 아내를 찾았던 만큼 A양을 일정 기간 이상 성추행할 목적으로 유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이 한차례 (성추행) 범행을 저지르고 A양을 돌려보낼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상당기간 동안 이영학 지배 아래 두려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A양에 대해 '가학적 성추행'을 저질렀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성추행의 경우에는 '가학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영학은 9월30일 낮 12시20분 딸 이모양(14)에게 시켜 딸의 친구인 A양을 추행할 목적으로 자택으로 유인했다. 딸은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함께 보러 가자"며 집으로 불렀다. 이후 딸을 시켜 A양에게 수면제를 탄 드링크 음료를 먹였다. 이영학이 드링크 음료에 탄 수면제는 남용될 경우 몽롱한 상태 또는 환각·환청을 일으킬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었다.

이영학은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10월1일 낮 12시30분 사이 A양에게 추가로 수면제를 먹였다. 수면제 녹인 물을 주사기를 이용해 A양 입으로 흘려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후 이영학은 각종 성인용품 등으로 A양을 추행했다. 1일 낮 12시30분 A양 몸을 만지던 이영학은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 누른 뒤 수건과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같은 날 밤 9시30분쯤 이영학은 딸과 함께 A양 사체를 대형 캐리어에 넣은 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타고 강원 영월군 야산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인적이 드문 100m 높이 낭떠러지를 찾아 시체를 던졌다. 영월은 이영학 모친의 집이 있어 지리를 잘 알고 있던 곳이다.

이영학은 딸을 데리고 SUV 차량과 형이 빌려준 차량을 갈아타며 강원도 일대와 서울 시내 모텔 등을 전전하다 친구 박씨가 구해준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에서 숨어 지냈다. 이영학의 뒤를 쫓던 경찰은 지난달 5일 도봉구 은신처에 숨어 있던 이영학 부녀를 검거했다.

박씨는 지난달 3일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이영학의 짐을 옮기고 도피를 도와준 혐의를 받는다.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해 이영학이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이영학, 변태성욕장애 확인…남성성에 집착, 일상생활 문제없는 지능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영학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이틀에 걸쳐 통합분석(임상심리평가·심리생리분석·행동분석)을 실시했다. 이 중 '성일탈검사' 결과 이영학은 변태성욕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적 가학·물품음란·관음장애·음란물 중독 지표가 모두 '높음'으로 측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 컴퓨터와 휴대폰 등에서 발견된 성매매 동영상에서도 왜곡된 성적취향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통합분석에 따르면 이영학은 사망한 아내를 자신의 성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성욕을 해소해왔다. 그런 아내가 사망하자 이를 대신할 존재를 적극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이영학은 피해의식이 강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에 강렬한 분노를 표출하는 등 남성성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문신·자동차 튜닝·가학적 성행위 등이 주로 남성성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전문가들이 설명한다"고 밝혔다.

지능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능검사결과를 확인한 결과 지능지수가 '하' 수준이었지만 범행 직후 자신의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유서 동영상을 남기고 공범 박씨와 통화해 알리바이를 남기는 등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영학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바로 전 단계인 '위험단계'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성년자 유인·사체유기 공범으로 지목된 이영학 딸 이양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해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영학에 대해 경찰에서 진행 중인 성매매 영업 수사·후원금 관련 수사·아내 변사 사건 수사 등도 긴밀히 협조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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