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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탔다가 화들짝…체액 테러 공포

잇단 체액테러 범죄에 불안↑…마찰도착 등 성(性) 선호장애 원인…치료 등 대책 절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11.03 06:35|조회 : 11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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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직장인 신모씨(35)는 얼마 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부근에서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는데, 그의 엉덩이에 남성의 체액이 묻어있었던 것. 그 여성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엉덩이에 몸을 밀착해 불쾌했는데,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며 소리쳤다. 남학생은 문이 열리자 바로 도망쳤고, 봉변을 당한 여성은 주변 승객들이 준 물티슈로 뒤처리를 해야했다.

#지난 8월14일 오후10시쯤. 성남시 복원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양의 다리가 갑자기 따뜻해져왔다.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체액을 묻힌 것. 30∼40대로 보이던 남성은 옆에 있던 3~4명이 먼저 버스에 올라 타자 하얀색 셔츠로 신체 앞부분을 가린 채 A양 옆으로 다가왔고, 잠시 뒤 A양의 허벅지와 쇼핑백에 체액을 묻혔다.


길거리나 대중교통,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체액을 묻히고 도망치는 범죄가 잇따르면서 성(性) 선호장애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수는 2만9414명으로 2013년 2만4835명 보다 18.4% 증가했다. 매년 성추행, 성폭행 등 관련 범죄가 늘고 있지만 성도착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게 인 의원의 지적이다.

체액 테러를 하는 이들은 주로 성도착증 중에서도 지하철, 버스 등에서 이성에게 특정 신체부위를 접촉하는 마찰도착 증세를 보인다. 2014년 제주 버스 안에서 자위 행위를 하고 앞자리 여성에게 체액을 묻힌 20대 남성, 2014년 대구의 시립도서관에서 자위행위 후 20대 여성의 옷에 체액을 묻힌 20대 남성, 2014년 일본 지바현서 거리를 걷던 여성에게 체액을 바른 20대 남성 등도 이 같은 마찰도착증 환자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마찰도착증을 보이는 이들은 신체 접촉만을 통해서도 성관계를 맺고 있다는 환상에 빠져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마찰도착증'이라는 정신병리적 이유에서 해당 범죄를 저지르는 만큼, 재범 가능성이 높은데도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관계자는 "마찰도착증으로 성적희열을 느끼는 이들은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한다"면서 재발 범죄자들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체액 테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공연음란죄를 적용 받아 불구속 등 처벌수위가 낮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행위도 사실상 없다"면서 "법원 등에서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을 넣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폭력치료프로그램은 주로 아동성폭력범죄자 등을 대상으로만 이뤄진다.

인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 선호장애 진료인원은 326명 뿐"이라면서 "정신적 문제가 범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정신질환 예방 및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기 청담 하버드 심리센터 연구소장은 "성 선호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대부분 법적인 문제에 봉착하고 직업을 잃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며 "우울증 등 기저질환 치료, 절제력을 돕는 약 처방, 성욕 억제 등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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