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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돼"·"매운 치킨 먹어봐"…매맞는 전공의

도제식 시스템에 폭행·폭언 비일비재…"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 필요"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7.11.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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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뉴스1 최진모 디자이너
#한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A씨. 최근 레지던트 수련을 위해 교수와 '수련 중 결혼하지 않겠다. 만약 이를 어길 시 병원을 나가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했다. A씨는 결혼하기로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교수에게 책잡힐 것을 우려, 해당 사실을 숨겼다.

#레지던트 2년차 B씨는 교수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머리카락으로 상처가 가려진다"며 잘못할 경우 머리만 때리겠다고 한 것. 교수는 또 살이 제일 약한 부분을 꼬집어 수련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즐겼다는 게 B씨 설명이다.
"결혼 안돼"·"매운 치킨 먹어봐"…매맞는 전공의
전공의 폭행 혐의로 한 대학병원 교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병원 내 인권 침해나 가혹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관련기관 등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실태조사와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도제식 수련 과정 등 업계 특성상 분위기 개선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앞서 지난 2일 부산 서부경찰서는 상습폭행·상해 혐의로 부산대병원 교수 A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공의 11명을 상대로 수술도구나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있다. 일부 전공의는 고막이 찢어지거나 다리에 피멍이 들고 붓는 등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전국의사총연합에 따르면 수련 병원마다 다르지만 수련의에 대한 수술실 내 폭행, 폭언, 가혹 행위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병원 내 다양한 구악이 존재한다. 공론화되는걸 꺼리는 만큼 언론에 나온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공의 폭행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교수와 전공의는 스승과 제자·교육자와 피교육자 관계로 수술 특성상 엄격히 통제돼야 하는건 맞지만 폭행 등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련 폭행 피해자는 "최근 교수로부터 음식 고문을 당했다. 교수가 매운 소스를 치킨에 찍어 강제로 수련의에게 먹인 뒤 이들이 괴로워하는 표정을 즐겼다"고 귀띔했다.
"결혼 안돼"·"매운 치킨 먹어봐"…매맞는 전공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대책 마련과 의료 현장 분위기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국의사총연합은 '병원수련폭력근절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핫라인 전화를 공개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전공의들의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하는데 폭행 등이 심각한 경우 법적 재정비를 통해서라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대책을 점검,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의료계는 수련이 끝나도 관련 학회 등에서 만나고 개업해도 영향이 있어 교수나 선배들에게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산대학교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 직권 조사 과정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지 등을 보고 다양한 실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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