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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하면 '찌리릿'…강아지 전기목줄은 학대? 훈육?

최대 4400~4600V 자극, 심하면 화상 입기도…"짖는 이유 파악해 요구 들어줘야"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7.11.04 07:54|조회 : 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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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이선민씨(34)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반려견에게 채우는 '전기목줄'을 빌렸다. 이씨가 키우는 푸들이 평소 예민하고 짖음이 심해 이웃들에게 민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 전기목줄은 강아지가 짖을 때마다 전기자극이 와서 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낑낑' 거리는 강아지를 보며 닷새만에 결국 착용을 포기했다. 이씨는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 보다는 짖는 것이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려견들이 짖는 것을 막기 위한 '전기목줄'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학대'냐 '훈육'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기목줄을 반대하는 쪽은 반려견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 주장하는 반면, 찬성하는 쪽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전기목줄 사용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일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려견 짖음방지기'를 살펴본 결과 약 8500개의 제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목줄에 자극단자가 달려 있어 목에 채우면 성대의 울림 등을 감지해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이에 놀란 반려견이 더 이상 짖는 것을 멈추게된다는 게 판매업체측 설명이다.

하지만 전기목줄에 흐르는 전압이 제품에 따라 최대 4400~4600V(볼트)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려견에 대한 학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통상 경찰이 사용하는 전기충격기에 약 3000~6000V의 전압이 흐르는 것을 감안하면, 반려견들이 감당하기에 적잖은 자극이라는 것이다.

실제 반려견들이 전기목줄을 쓴 뒤 불안 등을 호소한다는 사례도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3)는 "전기목줄을 사용했더니 짖음은 줄었지만 강아지가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등 불안해보였다"며 "불쌍해서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화상을 입었다", "오줌을 쌌다" 등의 사례도 올라오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한 강아지 짖음방지기. 전기자극을 줘서 짖음을 멈추게 하는 원리다./사진=쇼핑몰 화면 캡쳐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한 강아지 짖음방지기. 전기자극을 줘서 짖음을 멈추게 하는 원리다./사진=쇼핑몰 화면 캡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는 블로그에 올린 칼럼에서 캐나다 수의사 피터 도비아스의 말을 인용해 "전기충격기 목줄이라면 종류에 상관 없이 여러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반려견의 훈육과 주인과의 상생을 위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피츠 견주인 박모씨(29)는 "반려견이 시도 때도 없이 짖고, 주인이 없을 때는 더 심하게 짖기 때문에 전기목줄을 써서라도 훈련을 시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웃에서 계속 항의하고, 별별 방법을 다 써봐도 안고쳐지는데 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목줄이 근본적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짖는 이유를 이해하고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 한준우 서울연희학교 교수는 "전기목줄 등 체벌을 하면 반려견이 아파서 잠시 멈출 수 있지만 결국 폭발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이 짖는 것은 뭔가 알리고자 함인데, 밥을 달라고 하는 것인지 낯선 사람이 와서 짖는지 등을 파악해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한다"며 "그러면 짖는 것 대신 주인을 바라보는 것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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