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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매연·미세먼지로 몸살…시민 건강 위협

[소프트 랜딩]광장 행사장에 설치된 디젤발전기가 배출하는 매연과 미세먼지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11.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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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지난 3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경쟁 도시인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유사한 중국의 대기 영향권에 있는 도쿄의 경우 3년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서울은 오히려 증가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전세계에 매년 약 7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미세먼지는 이미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2020년까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고, 미세먼지 ’나쁨‘ 일수를 현행대비 70%까지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차의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역시 도심내 공해발생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시민참여형 차량 2부제 및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요금을 무료화하는 등의 '미세먼지 10대 대책'까지 내놓으며 '미세먼지와의 전쟁'이라 할만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력과는 대조적으로 도심의 시민들이 운집하는 광장의 미세먼지는 거의 방치상태에 가깝다.

요즘 광화문과 시청 인근의 광장들을 지나다보면 연일 이벤트며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있다.

실제로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올해 광화문광장에서 행사가 허가된 일수는 총 275일이다. 즉 연간 365일 중 한달 평균 23일 동안 광장 행사가 개최되는 셈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경우에는 일년내내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행사(전시 포함)가 치러졌고, 하루에 적게는 한두개에서 많게는 대여섯개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 날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청계광장의 경우에도 행사가 허가된 일수는 연간 251일로, 월평균 21일에 걸쳐 크고 작은 행사가 치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연중 행사가 빈번하게 치러지는 광장 행사엔 전기 설비가 필수적인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디젤엔진을 사용한 이동식 발전기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 및 홍보시설 주변에는 늘상 거대한 이동식 디젤발전기가 설치되고, 행사나 공연을 보기위해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은 발전기가 내뿜는 매연과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등 각종 전시 또는 홍보시설이 설치되거나 직거래 장터 등이 열릴 때에도 이러한 디젤발전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없이 작동하고, 그로 인해 광장 주변의 보행자는 물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매캐한 매연과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시전역을 차량 공회전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단속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공회전 제한시간을 2분으로 단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경고 조치 후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버스 한 대가 2분도 공회전을 못하게 돼 있는 서울 도심 한복판, 그것도 사람들이 밀집하는 광장의 행사장에 설치된 거대한 이동식 디젤발전기는 아무런 단속이나 제지없이 행사기간 내내 매연과 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더구나 서울 도심의 주요 광장들은 교통량이 집중된 곳이어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도로에 비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광장에서는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지만, 행사장마다 설치된 디젤발전기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광장의 행사장에서 쓰는 발전기라고 해봐야 200KW 내외인데다 매연 발생량도 경유 버스 몇 대가 공회전하는 수준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도심의 광장에서는 행사와 공연이 빈번히 열리고 행사장마다 디젤발전기가 행사를 즐기기 위해 나온 시민들을 향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매연과 미세먼지를 뿜어낸다고 생각하면 결코 단순히 치부할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많은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도심 광장의 디젤발전기는 방치하고 있으니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1월 9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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