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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체액, DNA 분석해보니…

[the L] [CSI] '세계 최초' DNA 분석으로 범인 붙잡은 '나보르 연쇄살인사건'

머니투데이 송민경 (변호사) 기자 |입력 : 2017.11.08 05:01|조회 : 8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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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체액, DNA 분석해보니…

1983년 11월 23일 영국 나보르의 작은 마을. 당시 15살인 중학생 린다 만(Lynda Mann)이 성폭행을 당한 흔적과 함께 목이 졸려 숨진 채 들길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피해자의 몸속의 정액이었다. 당시 수사팀은 분석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을 알아냈지만, 이것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는 없었다. 더 이상 단서가 없었다.

3년이 지난 후 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사건의 피해자 린다와 나이가 같은 15세의 여중생 돈 애쉬워드가 마찬가지로 성폭행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린다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부터 불과 1.6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수사팀은 이번에도 범인의 정액을 단서로 잡았다. 수사팀은 정액을 분석해 범인의 혈액형이 앞선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혐의자의 혈액형과 같은 A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두 사건이 한 사람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혈액형이 A형인 리차드 버클랜드를 지목했다. 한때 성추행 혐의로 철창을 종종 드나들었고 마을에서도 행실이 좋지 않기로 평판이 난 불량 청년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검거한 용의자 버클랜드는 린다 만에 대해서는 자백하면서도 돈 애스워드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고심 끝에 경찰은 레스터 대학의 알렉 제프리 교수를 찾아갔다.

알렉 제프리 교수는 DNA 지문기술을 개발한 유전학 전문가였다. 그가 DNA 분석 기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두 살인 사건은 같은 범인의 소행이고, 용의자 버클랜드의 DNA는 해당 정액의 샘플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용의자 버클랜드는 누명을 벗었지만 수사팀은 제대로 된 용의자조차 없이 수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DNA 분석으로 범인을 찾기로 하고 사건이 일어난 나보르 마을에 거주하는 모든 남성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나보르에 사는 5000명이 넘는 남자들의 혈액샘플을 채취되고 분석됐다. 그럼에도 범인을 특정하진 못했다.


고민에 빠진 경찰은 어느날 반가운 신고를 받게 됐다. 어떤 사람이 “친구의 부탁으로 대신 DNA 분석에 응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신고였다. 대신 DNA 분석을 해달라고 한 남자의 이름은 콜린 피츠포크였다. 그는 친구에게 술과 용돈을 주며 대신 피검사를 해달라며 조작된 신분증을 건넸다. 이런 방법으로 피츠포크는 경찰의 수사망에서 빠져 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츠포크를 붙잡아 DNA 검사를 실시했고 그들이 확보했던 연쇄강간살인 사건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건이 바로 세계 최초로 DNA 분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한 '나보르 연쇄살인사건'이다. 피츠포크는 세계 최초로 DNA 분석을 통해 붙잡힌 범인으로 역사에 남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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