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반드시 일자리 창출하진 않아"-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사진제공=저커버그 페이스북 사진 캡쳐

"새로운 기술(New Technology)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않는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기술이 반드시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신기술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둘째 딸 어거스트를 얻은 후 2017 미국 투어를 진행 중인 저커버그는 오클라호마주의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한 뒤 이같은 소견을 밝혔다.

AI, 로봇 등의 신기술과 4차산업혁명이 대량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반대로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나온 저커버그의 발언은 일자리 창출 기대를 한 풀 꺾어놓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저커버그는 "많은 이들이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혹은 없애는지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신도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신기술 도입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는 산업도 있었고, 반대로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진 산업도 있어,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신기술의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따라서 임금도 올라야 한다"며 신기술 도입이 근로자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업계와 학계에서도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미래 전문연구기관인 옥스퍼드 마틴 스쿨(Oxford Martin School)은 2013년 9월 '미래 기술의 영향에 관한 프로그램'(Programme on the Impacts of Future Technology) 보고서에서 AI와 로봇이 향후 20년 이내에 미국 내 전체 일자리 중 45%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Mark Cuban)은 올해 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봇과 AI로 인한 자동화는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반면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CEO는 지난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나 항공기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산업이 죽고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생겨났다"며 "AI도 그럴 것"이라고 밝히며 신기술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에 섰다.

8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사진제공=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