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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들인 회사 290억 헐값 매각, 루마니아에 무슨 일?

대우조선해양,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네덜란드 다멘 그룹에 매각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7.11.14 05:30|조회 : 17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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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들인 회사 290억 헐값 매각, 루마니아에 무슨 일?
대우조선해양 (18,300원 상승100 -0.5%)이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지만, 여태껏 자금 지원 및 적자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소요된 부실의 주범 중 하나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인 다멘그룹에 보유 중인 지분 51%를 약 290억원에 넘긴다. 거래는 오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당초 업계는 800억원 수준까지 매각대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사업을 넘기게 됐다. 처음 인수하던 당시 투자금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로 대우조선은 추가 지원 부담을 덜었다는 의미만 찾게 됐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1997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정부와 51%, 49%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며 탄생했다. 당시 대우조선의 투자금액은 5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50억원)였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시절부터 수백억원의 운영적자를 기록했던 망갈리아 조선소는 2004년 250만달러의 반짝 이익을 기록했다. 3류 조선소에 불과했던 흑해 연안의 작은 망갈리아에 30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선박 신규 건조 조선소로 탈바꿈한 노력의 결실인 듯했다.

하지만 과거 20년 동안 제대로 된 선박을 새로 지어본 적 없는 인력으로는 운영이 힘들었다. 인수 당시 수주 금액 3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이 조선소는 2001년 1억달러가 넘는 수주금액을 기록하며 급성장했지만, 생산지연으로 지체상금을 물기 일쑤였고 이는 적자로 반영됐다.

이밖에 2007년에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며 자본잠식에 빠졌고,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2008년 시설 투자를 통해 건조 가능한 선박 종류를 늘렸지만 같은 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선가가 떨어지자 과거 저가수주로 따낸 선박들이 무더기 적자로 돌아왔다. 대우조선은 보유지분 51%에 대해 전액 손상처리하고 잠재부실에 대해 충당금을 쌓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망갈리아 조선소의 장부가치는 '0'이 됐다.

망갈리아 조선소의 부실은 2008년 대우조선 매각을 놓고 포스코, 한화 등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망갈리아 청산에만 1조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었고, 결국 매각의 발목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매년 수백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냈다. 2012년에는 순손실만 960억원이었고, 2013년 53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잠시 줄었으나 이듬해 2014년 순손실은 1774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2015년에는 2311억원까지 손실이 늘었다. 지난해는 12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대우조선이 보증하는 방식으로 선박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으나, 대우조선마저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2015년부터 직접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대우조선이 망갈리아 조선소에 빌려준 자금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대우조선은 2015년 경영 정상화안 발표 후 약 4000억원의 지원 계획을 밝히며 자금을 투입했고, 여기에 채무보증, 기존 대여금 만기연장 등 간접적인 여신까지 제공해 이를 합치면 지원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여태껏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입은 손실과 자금 지원 규모만 따지면 2조원이 넘는다"며 "회사 정리 시기가 늦어지면서 막대한 세금만 투입됐다"고 말했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보고 들은 것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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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신성철  | 2017.11.14 20:48

어쩐지 그분의 냄새가 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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