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 라온프라이빗, 아쉬운 '완판'…선착순 분양에 골탕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 중랑구 소재 '면목 라온프라이빗' 투시도. /사진제공=라온건설

서울 중랑구 ‘면목 라온프라이빗’이 좋은 입지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선착순으로 진행한 미계약분 분양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10가구에 불과한 미계약 잔여 가구 수를 공개하지 않아, 장시간 줄을 섰던 많은 대기자들이 골탕을 먹었기 때문이다.

라온건설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정당계약에 이어 예비당첨자 및 선착순 계약을 진행한 결과 전용 50~101㎡ 총 453가구 중 일반분양 242가구가 완판됐다고 14일 밝혔다. 면목 라온프라이빗은 라온건설이 면목3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다.

이 단지는 동부간선 지하화 등 주변 개발 호재 및 인근 브랜드 아파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을 끌었다. 면목 라온프라이빗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90만원으로 대형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인근에서 분양하는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3.3㎡당 1765만)와 비교해 저렴하다. 이에 최고 36.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당해지역 청약 마감됐다.

그러나 청약 마감 이후 부적격 당첨자가 발생하며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순항하던 분양이 꼬였다. 라온건설은 서둘러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전화번호를 남긴 방문자들에게 지난 10일 선착순으로 분양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다음날 오전 10시부터는 잔여 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도 진행됐다. 문제는 잔여 가구 수가 10가구에 불과했지만, 이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10일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견본주택에서 줄을 선 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 과정에 앞줄에 서 있던 사람들은 뒷줄의 대기자에게 자리를 바꿔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를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날이 샌 후 잔여 가구가 10가구에 불과한 걸 확인하자 대기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라온건설 측은 잔여가구수 공지 없는 선착순 분양에 대해 건설업계 관행을 따른 것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