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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진 패닉'… "원전 걱정, 가족에 바로 전화"

포항 시민들 "화분 떨어지고 캐비닛 넘어져"… 서울서도 "이렇게 흔들리는 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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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사진제공=독자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사진제공=독자
경북 포항시 북구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전국이 순식간에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조기 경보에서는 이날 오후 2시22분 경북 포항시 북서쪽 7㎞ 지점에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분석과정을 거쳐 지진 규모 등을 수정했다.

지진 피해를 직접 받은 포항시민들은 '패닉'(극도의 공포감)에 빠진 모습이다. 시내 차도는 대피하려는 차들로 꽉 막힌 상태다. 수능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학원과 독서실을 포함한 상당수 건물은 외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안에 있는 학생들이 모두 대피했다.

포항 북구 대도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김모씨는 "학교 건물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화분들이 다 떨어지고 캐비닛이 넘어지는 등 난리가 났다"며 "모든 사람들이 즉시 운동장으로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포항 한 아파트 안에 있던 시민은 "10초 정도 '탈탈탈' 소리가 나면서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유치원에 있는 아이를 얼른 데리러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여진이 두려워 일단 다 바깥에 나와 있다"며 "공장은 일단 정상가동인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경주, 부산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대피에 나섰다. 부산에 있는 삼성계열사 소속 한 회사원은 "여진을 우려해 일단 건물에서 나왔다"며 "건물이 비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운행 중이던 KTX도 정지했다. 창원으로 가는 KTX를 타고 동대구역 인근을 지나던 정용검씨(33)는 "갑작스럽게 기차에서 '삐삐' 소리가 나며 10분가량 정지했다"며 "지진으로 잠시 정차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진의 충격은 멀리 서울과 강원도 등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서울 광화문의 8층 건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이가영씨(25)는 "책상이 앞뒤로 흔들리는 느낌을 세 번 정도 받았다"며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30층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씨(31)는 "책상 앞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고 책상이 출렁였다"며 "창문에서 '끼익' 하는 소리도 났다"고 했다.

한양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배자운씨(23)는 "학교에서 강의를 듣다 심하게 흔들려 학생들과 교수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시로 출장 가 있는 회사원 김정인씨(28)는 "회의실 유리컵이 깨져서 놀랐다"며 "포항에서 꽤 먼 곳인데도 진동이 심했는데 순간적으로 패닉이 됐다"고 밝혔다.

진앙지인 포항 인근에 가족을 둔 서울 시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포항 북구가 고향인 변호사 안모씨(32)는 "바로 어머니, 아버지한테 전화했는데 난리가 났다고 한다"며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 돼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에 대해 기상청은 "자연 지진으로 분석된다"며 "과거 경주 지진 때처럼 규모 5 이상 지진은 여진 위험이 높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중
김민중 minjoong@mt.co.kr

사건·사고 제보 바랍니다. 사회부 사건팀에서 서울남부지검·남부지법, 영등포·구로·양천·강서 지역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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