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캐나다 달러 명실상부 기축통화…통화스와프 의미 크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캐나다와의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 “캐나다 달러화도 명실상부한 기축통화”라며 “2008년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이후 가장 의미있는 통화스와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직후 “금융불안에 대비한 안전망 차원에서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부터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과 무기한-무제한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국가다.

캐나다 달러화는 국제 무역결제 비중이 1.9%로 미국 달러화(39.8%), 유로화(33.1%), 영국 파운드화(7.4%), 일본 엔화(3.1%)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앞서 통화스와프를 계약을 3년 연장한 중국 위안화(1.9%)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미국, 캐나다 등 6개국은 각각 양자 협정을 통해 어느 한 나라도 금융불안이 닥치면 뒷받침해주는 상설 계약을 맺고 있다”며 “캐나다 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통화로 아무 위험없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우리와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금융안정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한국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캐나다가 백업해준다는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축통화국이 우리나라 금융안정을 백업해준다는 약속을 한 것이므로 안전망을 확실히 챙겼고, 만기가 없으니 몇 년마다 (재계약)할 필요가 없다”며 “금융불안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어느 정도 충분한 규모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돈을 실제로 공급할 때 구체적인 규모는 협의해야겠지만 금융안정 목적을 확실히 했고, 만기도 없다는 점에서 큰 안전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캐나다도 한국과 금융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캐나다 달러 명실상부 기축통화…통화스와프 의미 크다”

“금융안정 목적 명시로 큰 안전판 마련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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